X

14년 만에 뭉친 '악마판사' 지성·김민정, 法 다크히어로 열풍 이을까 [종합]

김보영 기자I 2021.07.01 15:30:11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새 토일극 ‘악마판사’가 디스토피아 시대 속 악마판사 ‘강요한’을 통해 새로운 법정 다크히어로물의 매력을 선보임으로써 정의의 본질에 관한 화두를 던질 전망이다.

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 제작발표회에서는 최정규 PD와 배우 지성, 김민정, 진영, 박규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3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다. ‘혼란의 시대’에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지성 분)을 통해 그가 모두의 영웅일지,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앞서 탄탄한 연기력과 작품 선택으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해온 지성이 2년 만의 안방복귀작으로 선택한 드라마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김민정(정선아 역)과 갓세븐 진영(김가온 역), 박규영(윤수현 역) 등 차세대 청춘스타까지 뭉친 든든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한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와 ‘붉은 달 푸른 해’ 최정규 PD의 의기투합도 기대를 모았다.

먼저 최정규 PD는 “대본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많은 고민을 쏟았다”고 말문을 열며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연출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디스토피아라고 하면 미래적인 분위기를 많이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좀 더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 오히려 어떤 때는 좀 더 고전적인 부분도 있고, 현재 같은 모습도 있는 좀 더 넓은 범위의 배경을 염두에 두고 연출했다”고 촬영 과정을 회상했다.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라이브 법정 쇼’란 가상의 무대를 구현하기까지 과정 역시 쉽지 않았을 터. 다만 최정규 PD는 “다들 요즘 시국 때문에 원격 회의, 라이브 생중계가 익숙해지시지 않나.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라이브 법정 쇼’라 해도 어렵게 받아들이시진 않으실 거라 생각하고 연출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 상반기 드라마 ‘빈센조’, ‘모범택시’ 등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다크히어로형 주인공들이 등장한 작품이 신드롬적 인기를 끈 바. ‘악마판사’ 역시 ‘악’의 성향을 지닌 강요한이란 판사를 통해 어떤 새로운 다크히어로적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tvN ‘악마판사’)
최정규 PD는 다른 다크히어로물들과 다른 ‘악마판사’만이 가진 매력을 묻자 “사람들이 왜 ‘다크히어로물에 열광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주제의식 그 자체가 다른 다크히어로물과 다른 차별화된 매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각자 출연계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의사요한’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악마판사’를 택한 지성은 “여느 드라마의 주인공과 같은 선한 캐릭터가 아니라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판사라는 인물 설명에 매료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문유석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도 털어놨다. 그는 “작가님과는 그 전부터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캐스팅이 이뤄지기 2년 전부터 우리가 함께 어떤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상상을 많이해왔다”라며 “문유석 작가님이 전작에서 선한 판사 미스 함무라비를 이야기했으니 악한 판사도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제가 거기에 디스토피아 시대의 배트맨 같은, 나아가 조커 같은 판사를 다뤄보는 게 어떻겠냐 아이디어를 드렸고, 이게 이렇게 구현이 되어 신기할 따름”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강요한의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해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고충도 함께 토로했다. 지성은 “저를 가장 괴롭히고 힘들게 한 건 ‘연기’보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이해였다. 제가 캐릭터를 잘 이해한 듯하면서도 막상 촬영이 들어가면 뭔가 내가 잘못하는 듯 불편함을 느낀 적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처음엔 저는 강요한이란 인물을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의 주인공처럼 악의 힘을 포용할 수 있는 ‘선’의 힘이란 관점으로 접근했었다. 그런데 이를 듣던 문 작가님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을 주셨다. 저는 파우스트로 이해를 했는데 문 작가님은 오히려 강요한이 파우스트를 꼬시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 가까운 역할이라고 했다. 완전한 악이었다. 저로선 혼란스럽고 충격이 컸다”고 떠올렸다.

(사진=tvN)
마찬가지로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인 김민정은 “사실 작품을 볼 때 항상 캐릭터를 최우선에 둔다. 이번에도 정선아라는 인물 자체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민정은 자신이 맡은 정선아 역에 대해 “‘선’과 ‘악’으로만 세상이 규정되진 않지만 굳이 구분을 하자면 ‘악’쪽에 가까운 사람이다. 악녀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사람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킬힐처럼 아찔한 매력을 지녔다. 하지만 속에는 아이같은 순수한 구석도 있다. 이를 한 인물을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갓세븐 진영은 “남자 배우로서 지성 형과 함께 출연할 기회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디스토피아 시대의 마지막 희망같은 인물이라는 설명에도 매력을 느꼈다”며 “전반적으로 극을 바라보는 입장에 선 인물이라 재미있었다. 액션도 많긴 하지만 선배님들, 많은 배우분들에게 리액션을 더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특히 해보고 싶었다. 지성 형과 감독님께 배운 점도 많다. 심심하게 쭉 비슷한 상태로 가는 인물이 아닌,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인물의 다채로운 감정들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욕심이 났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지성은 여기에 “제가 파우스트 속 메피스토펠레스라면, 진영 씨가 오히려 파우스트에 가까운 인물이 될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광역수사대 에이스 윤수현 역의 박규영은 “감독님의 연출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감독님에게 먼저 대본을 제안받아 감사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디스토피아 시대 라이브 법정쇼란 설정에도 매력을 느꼈고, 수현이란 인물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디스토피아란 막연한 가상의 세계 배경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려 했다고도 강조했다. 지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들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가상의 디스토피아 시대라 해도 현재와 미래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악의 캐릭터를 재미의 차원으로만 생각하고 싶진 않은데 악의 차원에서 모든 세상을 바라보려는 자체로 슬픔과 괴로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특성과 행동을 시청자들에게 현실감있게 납득시키는 것도 숙제였다고. 지성은 “일상부터 재판정에의 모습, 일상적 판사의 모습, 선과 악에 직면할 때, 악과 악에 직면할 때 등 강요한이 지닌 여러 모습이 있었기에 제가 감당하기 많이 혼란스럽고 버거웠다”면서도 “다만 비현실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크게 없을 것이다. 그 자체가 현실로 보여져서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지성과 김민정이 ‘뉴하트’ 이후 약 14년 만에 재회해 호흡을 맞추는 것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성은 “정확히 약 14년 만인데 정말 세월이 빠르다. 저희가 그 시간 동안 변한 게 많으면서도 그대로인 게 있더라. 민정씨의 예쁜 눈망울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 정말 반가웠다. 같이 호흡을 하면서도 이전에 호흡해봤던 경험들을 토대로 서로 기대고 의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민정 역시 “요즘 시리즈물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뉴하트’가 시리즈물로 돌아와 지성 오빠와 다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작품으로 생각보다 빨리 만날 수 있게 돼 신기했다. 오빠랑 연기를 하면서는 좀 더 성숙하고 멋있어졌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또 “저희가 가깝게 뭔가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신들이 사실 처음 만난 배우들 사이에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한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데 저흰 별 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는데도 금방 좋은 장면으로 신이 성사돼 희열을 느낀 적이 많다”고도 덧붙여 기대감을 자극했다.

(사진=tvN)
지성과 진영의 ‘브로맨스’ 케미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영은 “요한 부장님이 주시는 것만 잘 듣고 받아쳐도 어느 정도 기본은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고 임했다. 많이 배워나갔다. 제가 잘했어야 했는데 부끄럽게도 많이 배우는 학생처럼 형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받고 조언을 들으면서 형의 리드에 잘 따라가다보니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걸 또 잘 다듬어주신 감독님도 계셨다. 너무 재밌게 해서 그 기운이 화면에도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성 역시 “정말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어찌보면 저희 둘을 보면서 감독님이 가장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다. 오히려 저는 제가 진영씨를 바라보며 저를 생각하게 됐다. 내가 진영 씨 나이 땐 어땠었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나는 그 나이 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진영씨가 실천하는 것을 보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 생각했다. 또 진영씨가 나이가 어린데도 책임감이 되게 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배가시켰다.

한편 ‘악마판사’는 오는 3일 첫방송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