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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축제 칸 개막…‘옥자’ ‘그 후’ 등 19편 경쟁

박미애 기자I 2017.05.17 13:07:07

황금종려상은
‘옥자’ ‘그 후’ 논란
칸 레드카펫 밟는 배우들

올해 경쟁작은 19편. 봉준호 감독의 ‘옥자’ 홍상수 감독의 ‘그 후’도 포함됐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가 시작한다. 칸국제영화제가 17일 개막한다. 칸 영화제는 올해로 70돌을 맞았다. 긴 세월 원칙과 전통을 따르며 지금의 권위를 지켰다. 영화제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보수적인 영화제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올해는 새로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 논란이 그렇다. 여성 영화인의 비교적 높은 참여율도 눈에 띈다. 특히 국내의 관심이 지대하다.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경쟁부문에 한국 감독의 작품 두 편이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다른 17편의 작품과 경쟁을 치른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인으로는 네 번째로 경쟁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지난해 이어 또 한 번 칸의 부름을 받았다.

◇황금종려상의 향방은

올해는 총 19편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한다. 유력한 후보로 유럽의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해피 엔드’가 거론되고 있다. 벌써 일곱 차례 후보에 올랐다. ‘해피 엔드’가 수상하면 세 번째 황금종려상이다. 그는 2009년 ‘하얀 리본’과 2012년 ‘아무르’로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황금종려상 트리플 크라운을 품에 안은 감독은 없다. 칸 영화제는 그간 여성 감독들에 인색했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의 유력 후보였던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는 수상 결과에 논란의 여지를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한 명이다. 올해는 세 명의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 가와세 나오미의 ‘히카리’ 린 램지의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가 24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옥자’ ‘그 후’ 핫하다

한국 감독의 작품들이 핫하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인데도 외적인 이슈로 화제성을 선점했다. ‘옥자’는 영화제 규정을 바꿔놓을 만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옥자’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함께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프랑스 영화계는 ‘옥자’ 등이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점에 반발, 경쟁부문에 오른 것을 문제 삼았다. 프랑스 법에 따르면 영화는 극장상영 3년 뒤에야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등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칸 영화제는 내년부터 프랑스 극장상영을 전제로 한 작품에 한해서 경쟁부문에 출품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옥자’의 수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현지에서 가장 핫한 영화가 됐다.

‘그 후’는 감독의 사생활이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았다.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교제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두 사람의 사생활은 논란이다. 유럽에서는 관심과 별개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례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 두 편이 초청을 받았다. ‘그 후’와 함께 ‘클레어의 카메라’가 비경쟁 부문인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악녀’ ‘불한당’ 신진 파워

올해는 ‘옥자’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한국영화 두 편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부산행’이 호평받은 섹션이다. ‘부산행’의 흥행에는 칸 초청 효과가 한 몫 했다. 더불어 연출자인 연상호 감독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옥자’와 ‘불한당’은 각각 여자, 남자를 주연으로 한 누아르 영화다. 정병길 감독은 전작인 ‘내가 살인범이다’를 통해 액션에 강점을 보였던 연출자다. 변성현 감독은 누아르는 처음이지만 ‘불한당’은 국내 언론에 선공개, 일찌감치 호평을 받았다. 장편 상업영화 경험이 많지 않은 두 감독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업계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편인 ‘첫만남’ ‘인터뷰:사죄의 날’ ‘김감독’ ‘포구’ 등도 초청됐다.

◇레드카펫, 변희봉·안서현 열고 설경구·임시완이 닫는다

어떤 배우가 칸에 자는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뤼미에르 대극장을 비롯해 영화인이 턱시도, 드레스를 입고 밟는 레드카펫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자리다. 한국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순서는 ‘옥자’가 19일 가장 빠르고 21일 ‘클레어의 카메라’ ‘악녀’ 22일 ‘그후’ 24일 ‘불한당’ 순이다. ‘옥자’는 변희봉 안서현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인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는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 정진영이 ‘악녀’는 김옥빈 성준 김서형이 ‘불한당’은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한다. 김민희는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로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권해효는 아내인 조윤희와 함께 ‘그 후’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설경구와 김민희 김옥빈은 칸 레드카펫 유경험자며 임시완은 ‘연기돌’ 최초로 칸에 입성한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춤추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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