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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500만원"…'프듀2' 불법 촬영에 몸살

김윤지 기자I 2017.05.31 13:00:09
사진=Mnet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Mnet 남자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가 일부 과열된 팬덤에 몸살을 앓고 있다.

'프듀2' 3차 경연 콘셉트 평가가 지난 28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됐다. 2차 순위 발표식 이후 생존한 연습생 35명은 7명씩 5개의 조를 구성, HIPHOP(힙합), Future EDM, NU DISCO, Synth POP/Funk, Deep House 5개 콘셉트 중 하나에 배정받아 무대 위에 올랐다. 사전 추첨을 통해 선발된 방청객이 관객으로 함께 했다.

방송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무대 위에 오른 연습생들의 고화질 사진이 공개됐다. 일부 네티즌은 저화질의 일부 사진만 공개한 후 장당 가격이나 전체 가격을 공지했다. 제작진은 촬영 내용 유출 방지를 위해 입장 시 휴대전화를 수거하고, 카메라 및 녹음기 등 촬영기기 반입을 막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방청 입장 시 각종 검사로 촬영기기 반입을 막지만 지인 등을 통해 실내에서 기기를 넘겨받거나 화장실에 숨겨놓는 식으로 촬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지난 2차 방청 당시 진행요원의 '강압 검사'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어 3차 방청 때는 검사가 느슨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의 고화질 사진을 팬들이 사고파는 행위는 익숙한 팬덤 문화다. 그럼에도 '프듀2'는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수요가 있어 공급도 있다. 순위 상위권 연습생의 무대 영상은 500만 원으로 책정되는 등 거래 가격이 인기 아이돌 보다 높다"면서 "활동하는 아이돌보다 쉽게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작진 역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방청 입장시 촬영기기 반입을 철저히 검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연습생의 출퇴근 사진 촬영 방지 차원에서 천막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원천 봉쇄는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팬을 빙자한 전문가가 등장하는 등 '방법'은 늘 있다는 것이 팬덤의 이야기다. 방송사 또한 일부 방청객들의 불법 촬영을 인지하고 있지만 법적 대응 등 이렇다 할 방법은 없다.

한 '프듀2'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감사하지만 스포와 저작권 차원 등에서 불법 촬영은 금하고 있다"면서도 "100% 근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순수한 팬과 상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불법촬영자 구분이 어렵고, SNS 등에서 활동하는 불법촬영자 색출이 쉽지 않다. 입장시 소지품 검사와 장내 적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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