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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담장 밖, 잔혹한 꿈의 왕국…'존 오브 인터레스트' 메인 포스터 공개

김보영 기자I 2024.05.14 14:04:4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해외 영화제와 오스카를 사로잡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메인 포스터와 1차 예고편을 14일 공개했다.

아우슈비츠 담장을 경계로 안과 밖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도발적인 연출로 스크린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릴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메인 예고편과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꽃으로 만발한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그림 같은 일상으로 당신을 눈뜨게 할 잔혹한 마스터피스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정원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보이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리고 담장 너머의 어둠을 담고 있어 시선을 압도한다. 수영을 즐기기도, 정원에서 파티도 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회스 부부 가족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블랙의 여백은 끔찍한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일 따위는 그들의 관심 밖의 영역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토록 완벽한 집이 또 있을까요?”라는 카피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는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회스 부부가 그러하듯, 관객들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잊고 살고 있는 비극적인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 예정이다.

한편 공개된 예고편은 직장에서는 신망 받는 장교로, 가정에서는 누구보다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아버지이자 따뜻한 어머니인 회스 부부의 그림 같은 삶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내 따사로움이 가득한 회스 부부의 공간과 부조화를 이루는 사운드 디자인이 예비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불안정한 사운드가 정확하고 정교한 미장센을 압도해버리고 있는 것. 그들의 평범함과 아름다운 삶에서 시야를 좀 더 확장시켜 보면 그림 같은 배경 뒤로 보이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쳐놓은 철조망과 담장 너머 타오르는 연기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대비들은 직접 보는 것보다 더욱 생생하고, 끔찍하게 느껴지며 영화를 보는 내내 무엇이든 상상하게 만들 것이다. 여기에 이동진 영화평론가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 매체의 극찬들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 예정이다.

역사 속에서 실제로 행해진 잔혹한 행위를 묘사하기 보단 벽의 한쪽 편에 머물러 관객들에게 극도의 압박감을 전할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6월 5일(수)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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