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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슈퍼7' 수익금, '무도' 스타일로 돌려주려…"(전문)

박미애 기자I 2012.09.21 22:52:45
리쌍 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슈퍼7 콘서트’를 통한 기부 활동이 계획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쌍 길이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길은 ‘슈퍼7 콘서트’의 유료 공연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기부를 고려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모든 투어가 끝나고 난 뒤 수익금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무슨 일로 부답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며 “‘무도’ 스타일로 세상에 다시 돌려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길은 이번 논란에 대해 “모두 내 잘못”이라며 사과하고 자신이 출연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차 의사를 전했다. 길은 “죄송한 마음으로 떠나겠다. 3년 동안 진심으로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보낸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리쌍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 전문.

안녕하세요. 길입니다. 슈퍼세븐 공연취소로 인하여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해야 하는게 도리인듯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올해 초 드디어 슈퍼세븐 공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리쌍도 작은 도움이지만 멤버들과 한 마음으로 연습을 시작하며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멤버들이 악기를 하나 둘씩 배워가며 점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바쁜 스케줄속에 일주일에 3~4번씩 모여 밴드 연습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쯤에서 유료화와 무료화의 두 갈림길에서 고민하기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최고 연출가 선배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자체적으로도 멤버들과 리쌍컴퍼니 스태프들과 모여 많은 고심 끝에 방송에서는 여건상 보여주지 못했던 최고의 음향, 최고의 무대, 조명, 서비스 등등 세계시장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만한 대한민국 최고 블록버스터 공연을 만들어보자로 의견이 모아졌고 그로인해 유료화 공연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방송국이나 대기업 스폰행사가 아닌 이상 무료 공연은 힘들다는것을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수입금은 1차적으로 공연 중 정말 재미있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기부라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분들에게 자동차 선물 등등 버라이어티한 연출을 준비하고 있었고 2차적으로 모든 투어가 끝나고 난 뒤 수익금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무슨 일로 보답할 수 있을까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고아원 양로원 건물 신축 증정, 장학금 제도, 자선단체 설립 등등 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상황이라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여러가지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보여드릴 수 없는 일들이 돼버렸지만요. 간절히 말씀드리지만 멤버들이 공연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대위에서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무도’ 스타일로 세상에 다시 돌려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리쌍컴퍼니도 그런 뜻으로 시작했고 정말 아끼며 살아오며 공연에 모든 것을 쏟아붙자라는 마인드로 힘차게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끝나면 알아주시겠지 믿어주시겠지라고 생각했던 제 판단이 초래한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 때문에 오랜 시간 믿어주신 ‘무한도전’ 시청자 여러분들을 혼란스럽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 멤버들은 공연을 모릅니다. 멤버들은 무대를 모릅니다. 멤버들은 전문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가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우리만의 색깔로 멋진 무대를 위해 지금 이 시간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세상에 더 크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껏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결정과 모든 진행은 제가 직접 진행했고 멤버들은 공연을 만들어온 저만 믿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모든 잘못은 제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더 이상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멤버들과 제작진 시청자분들의 마음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시청자는 저희에게 가족 이상의 사랑입니다.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글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리쌍컴퍼니 홈페이지에 ‘무한도전’과 무관하다는 글의 속뜻은 본 공연은 방송이 아니다라는 뜻이였고 제작진과 결정한 부분이였지만 그 부분 또한 제가 유연하게 설명하지 못해 일어난 제 실수입니다. 정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어제 최소 결정을 내리고 멤버들과 얼굴을 맞대고 아침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멤버들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라는 말로 파이팅하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많은 힘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송에서도 더욱 더 힘을 모아 열심히 ‘빅재미’ 만들어 가자고 소주 한잔에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여러분들 제발 더 이상 멤버들과 제작진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슈퍼세븐을 준비하며 수 개월 간 도와준 댄스팀, 리쌍유랑극단, ‘무한도전’ 작가님들, 리쌍컴퍼니 직원분들 기달려 주신 수 많은 스탭 여러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죄송한 마음으로 떠나겠습니다. 개리도 마찬가지 죄송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3년 동안 정말 진심으로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보낸 시간이였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길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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