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KLPGA 투어는 미국 투어 생활 중에도 항상 지켜봤는데 이렇게 직접 참가하게 돼 설렌다”며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 같아 나도 잘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계신 가족과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목표다”고 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우승 세리머리로 트로피에 맥주를 담아 마시는 전통이 있는데, 이와 관련 리디아 고는 “우승한다면 일단 시원하게 원 샷부터 도전하고 싶다”며 “메이저 코스인 만큼 쇼트 게임과 파 세이브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말부터 코치와 클럽 등을 교체하며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점차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평가다. 2주 전 끝난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0위에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리디아 고는 “여러 변화로 인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주춤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해마다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며 “그동안 코치 교체 후 심플한 스윙을 하는 데 주력했고 스윙스피드도 전보다 늘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리디아 고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소감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 KLPGA 투어는 미국 투어 생활 중에도 항상 지켜보았는데 이렇게 직접 참가하게 되어서 가장 설레고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 같아 나도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이 크다. 무엇보다 한국에 계신 가족 분들과 한국 팬 분들 앞에서 또 한 번 경기를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 이번에 한국에 와서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 평소에 요리 예능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갈 수 있는 최대한 많은 맛 집들을 찾아다니는 게 목표다.
▲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맥주 세리머니를 한다. 혹시 얼마나 마실 계획인가. 평소에도 가끔 맥주 등을 마시는지?
= 우승으로 인해 맥주를 마시게 된다면 일단 시원하게 원 샷부터 도전해볼 생각이다. 평소에는 맥주를 마실 일이 별로 없고 사실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한다.
▲ 혹시 코스에 대한 정보는 동료 한국 선수들로부터 들어본 적 있는지?
= 동료선수들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전장이 길고 주요한 포인트에 헤저드가 있고 코스 자체가 산을 둘러싸고 있어 그린을 읽기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메이저 코스이니만큼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쇼트 게임 및 파 세이브가 중요할 것 같다.
▲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나 또 다른 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의향이 있는지?
= 당연하다. 다시 한 번 하이트진로 측에 이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다시 불러주신다면 일정이 되는 한 가고 싶다. 또 KLPGA는 한국에 여럿 좋은 코스에서 경기한다고 들었는데 참가해 보고 싶다.
▲ 예전에 비해 체중이 빠진 듯한 모습이다. 의도적으로 감량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변화가 있는 것인가. 또한 체중 감량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 겉모습은 많이 빠졌지만 웨이트 운동을 꾸준히 하는 바람에 몸무게는 많이 줄지 않았다. 1년 전부터 제대로 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전에는 하지 않았던 운동들이 많아 아마 초반에 체중이 많이 빠진 것 같다. 투어 생활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거라 지금이라도 시작한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처음에는 주춤했던 면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예전 상태로 많이 돌아왔고 경기력에는 영향이 없다.
▲ 코치를 테드 오로 바꾼 후 스윙에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
= 심플한 스윙을 하는 데에 주력했고 스윙스피드도 전보다 늘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
▲ 만 20세 전에 14승을 거두는 등 ‘천재 골퍼’라는 소리를 들었다. 또한 세계 1위에도 올랐다. 이런 게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는지?
= 지금도 랭킹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랭킹은 주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이것만 보다 보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이 가면서 랭킹보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2~3년 전에 비해 최근 상대적으로 주춤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여러 변화로 인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주춤한 면도 없지 않았겠지만, 그것보다 다른 많은 선수들의 실력이 해마다 많이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
▲ 10대 때와 지금 골프를 대하는 마음은 어떻게 다른가?
= 10대에는 투어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긴장감이 컸지만, 20대인 지금은 내가 제일 자신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시합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이 너무 설레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꼭 좋은 모습을 팬 분들께 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