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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이용찬은 5.2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냈지만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다.
5회까지는 매우 인상적인 공을 던졌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날 선 포크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이용찬의 포크볼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업그레이드 돼 있었다. 스스로도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해 보였다.
특히 위에서 아래로(볼에서 스트라이크로) 떨어지는 포크볼의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불리한 카운트로 몰려도 이 포크볼로 맘 먹고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5회 무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아낸 장면에서도 여기 이 포크볼이 주무기였다.
무사 만루서 맞은 박용택과 승부. 볼 카운트 0-1에서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균형을 맞춘 이용찬은 2-2에선 볼로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계속된 2사 2,3루, 이병규와 승부서도 포크볼로 삼진을 뽑아냈다.
6회, 이용찬의 포크볼은 눈에 띄게 위력을 잃었다. 윤정우 부터 서동욱까지 내리 3개의 안타를 맞으며 1실점. 김일경은 0-2에서 포크볼로 뜬공 처리 했지만 조윤준에게는 가운데로 포크볼이 몰리며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용찬은 5회까지 던진 76구 중 무려 29개나 포크볼이었다. 직구(33개)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경기가 중반 이후로 흐르며 스트라이크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대한 대비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또 투구수가 늘어나며 원하는대로 제구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포크볼은 악력이 떨어지면 상대에게 쉽게 공략될 수 있다는 양면성을 지닌 공인 탓이다.
이용찬이 선발로 확실하게 자리잡느냐, 아니냐에 따라 두산의 2012시즌은 그 색깔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포크볼을 앞세운 이용찬이 시범경기서의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