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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왕세종' 표절 의혹 네가지 쟁점 해명

양승준 기자I 2008.10.29 16:05:02
▲ KBS 2TV '대왕세종'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KBS 측이 2TV에서 방송 중인 사극 ‘대왕세종’의 표절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대왕세종' 표절 의혹은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랜덤하우스)의 저자인 소설가 김종록(45)씨가 지난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왕세종'이 '장영실...'의 메인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히며 불거졌다.

KBS 측은 2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랜덤하우스) 표절 의혹 관련 네 가지 쟁점에 대한 제작진 및 방송사의 입장을 밝혔다.

KBS 측은 책 저자가 아이디어 도용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이고 또 상식선에서 충분히 추론 가능한 문제라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또 KBS는 이 인터뷰에 포함된 (작가가)'늦게나마 표절의 사실을 인정한다'는 멘트는 “극본을 담당하는 윤선주 작가의 입에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말”이며 “김종록 씨의 상상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제작진이 밝힌 ‘대왕세종’ 표절 의혹에 대한 해명이다.

1. 조선의 독자적인 천문 역법 개발에 장영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려실기술 별집 15권에 따르면 세종이 천문기계의 기술을 익히게 하기 위해 장영실을 명으로 보낸 내용이 명기돼 있다. 또 장영실이 간의대를 제작했던 것도 같은 책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2. 독자적인 천문 역법 때문에 명나라와 조선이 갈등을 빚었다?

세종 실록 99권에는 세종이 간의대를 중국 사신이 보지 못하게 옮기라고 지시한 일이 기록돼 있고, 선조 실록 107권에는 조선이 자체 역법을 숨기려는 기록이 나와있다. 이에 ‘대왕세종’에서는 조선의 신기전 개발, 4군6진 개척 등으로 시작된 명나라의 조선 견제가 독자적인 천문 관측 및 역법, 훈민정음 창제 등으로 더욱 심화된 상황을 고려해 간의대를 빌미로 명의 내정 간섭을 그리게 됐다.

3. 명나라의 견제로 장영실이 희생됐다?

세종 실록 95권에는 안여(왕의 가마)를 허술하게 수리한 죄를 물어 세종이 장영실에 대해 장 100대를 치고 파직하도록 한 사실이 언급돼 있다. 하지만 세종이 너무나 중요한 신하 중 한 명인 장영실을 이 일로 관직에서 쫒아낸 것은 상식적인 차원에서 너무 가혹한 처벌이라고 제작진은 생각했다. 이 지점에서 기존에 쌓아온 드라마 내용과 접목을 시도해 신무기 제작과 독자적 천문 역법 개발의 핵심인 장영실을 명나라와의 갈등의 희생양으로 그렸다. 이와 같이 천문의기 수용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한 장영실과 명나라의 긴장 관계를 예측하는 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4. 명나라가 천문의기 사찰을 했다?

세종 실록 94권에 따르면 장영실이 장을 맞기 직전 중국 사신이 조선에 방문했고, 세종은 간의대를 중국 사신이 보지 못하게 옮기도록 했는데 이로 미루어 이런 설정 역시 드라마 내용 전개상 충분히 추론 가능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KBS 측은 "이후 '대왕세종' 작가 및 제작진은 남은 방송분량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집필, 제작할 것이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김종록 씨의 주장에 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강경하고 명확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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