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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토론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참석 인사 대부분 경질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재 부회장도 이날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된다”며 “정비를 해서 새로운 면모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정몽규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축구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당초 클린스만 감독의 유임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 내 여론이 경질쪽으로 모인 만큼 자신의 뜻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석재 부회장도 정몽규 회장에서 경기인 출신 임원들의 뜻을 전한 상태다.
협회는 15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들이 참석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되짚을 예정이다. 미국으로 이미 떠난 클린스만 감독 역시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규 회장의 결단 여부 따라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회는 회의 이후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사항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전히 걸림돌은 있다. 잔여연봉에 해당하는 막대한 위약금이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만 대략 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코치진을 포함하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축구협회의 2024년 전체 예산인 1876억원의 5%가 넘는 큰 금액이다. 협회 운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