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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 아스트로일 땐 미처 몰랐던 단단한 내공[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3.11.28 16:11:54

첫 솔로 앨범 '라키스트' 발매
전곡 작사·작곡에 안무 창작까지
홀로서기 위해 기획사도 설립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아스트로 출신 가수 라키(ROCKY, 본명 박민혁)가 미니앨범 ‘라키스트’(ROCKYST)로 활동 2막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솔로 가수로의 전향을 알린 앨범이라 의미가 깊다. 타이틀곡 ‘럭키 라키’(Lucky Rocky)를 비롯해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유어 핼리’(Your Halley), ‘카멜레온’(Chameleon), ‘볼래 말래’, ‘날 찾아줘’(Find Me) 등 수록곡 6곡 전곡이 라키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앨범 발매 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라키는 “솔로 가수가 되어 처음 내는 앨범인 만큼 다채로운 스타일의 곡들로 저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앨범명 ‘라키스트’에 대해선 “‘라키’와 ‘아티스트’를 합쳐 만든 것”이라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잘 성장해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께 제 이름이 불렸으면 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말을 보태며 웃어 보였다.

이번 앨범을 내놓으면서 라키는 탄탄한 송라이팅을 능력을 갖춘 아티스트라는 점을 글로벌 K팝 팬들의 뇌리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라키는 “보다 많은 대중의 마음에 닿고자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 계열 곡들로 앨범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성적인 노랫말’을 ‘라키 음악’의 매력 포인트로 짚으면서 “예쁜 우리말 가사를 써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로 멤버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뛰어난 춤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라키는 레트로 펑키 팝 장르 트랙인 타이틀곡 ‘럭키 라키’ 안무도 직접 짰다. 라키는 “다재다능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시각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 아크로바틱, 현대무용, 탭 댄스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안무에 쏟아부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판타지오와의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아스트로에서도 탈퇴한 라키는 솔로 가수 전향을 위해 현 소속사인 원 파인 데이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설립했다. 회사를 이끌며 앨범 제작까지 직접 해내는 아티스트로 성장해 돌아온 것이다.

라키는 “솔로 활동을 위한 노래와 안무 준비를 먼저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활동 방향성에 대해 고심한 끝 회사를 직접 차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직역하면 ‘어느 멋진 날’이라는 뜻인 사명에는 ‘앞으로 다가올 어느 멋진 날을 기대하면서 나아가겠다’는 의미와 ‘훗날 돌아봤을 땐 오늘이 어느 멋진 날일 수도 있으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담았다”고 부연했다.

홀로서기 과정과 결과물인 ‘라키스트’ 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아스트로 멤버로 활동하는 모습만 멀리서 지켜봤을 때 미처 몰랐을 라키의 단단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강점 중 하나로 ‘꾸준함’을 꼽은 라키는 “일단 연습생 기간이 길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경쟁의 나날을 보낸 끝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데뷔할 수 있었다”면서 “치열했던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가는 데 도가 튼 게 아닌가 싶고, 그런 점이 회사를 직접 차린 능력을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라키는 “연습생이 되기 전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 과정에 임해 빌리 역을 따내기도 했다. 돌아보면 그때부터 부모님이 저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지내지 않았었나 싶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정말 어린 나이일 때부터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삶을 살았다보니 놀아보지 못해서 놀 줄도 모르고 술도 안 마신다. 같이 연습생 생활을 오래한 SF9의 찬희와 당구장 갔다가 목욕탕 들른 후 안무짜면서 노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런가 하면 라키는 이번 앨범을 내기 전 아스트로 활동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한 고(故) 문빈을 하늘로 떠나보내는 힘든 순간과도 마주했다. 이와 관련해 라키는 “문빈 형은 연습생 동기였기에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삶이 뒤흔들릴 정도의 충격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렇기에 한동안 부정적인 마음에 사로잡혀 지냈는데, 주변 분들이 그런 저의 모습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느껴 아픔을 품고 잘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아스트로의 다른 멤버들의 마음도 라키와 같다. 라키는 “멤버들이 회사 설립 기념 고사 날 사무실을 찾아 새벽까지 응원과 격려를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번에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은 없다. 일단 새로운 발걸음을 떼는 데 성공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저를 계속해서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 활동명인 라키에는 ‘바위처럼 듬직한 멤버가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제 의견이 단 1%도 반영되지 않은 이름이다 보니 솔직히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죠. (미소). 사실 홀로서기를 하면서 활동명을 바꿔볼까도 고민했지만, 수십, 수백만 명이 불러주신 이름이기도 하고 마무리를 지은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기에 그대로 라키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어요. 앞으로도 이름처럼 마음가짐을 단단히 유지하며 평생 이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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