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순정파이터’ 안재철PD “피지컬의 매력은 솔직함, 격투기 예능 어렵더라” [인터뷰]

유준하 기자I 2023.02.14 15:31:40
안재철 PD. (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내일 방송부터 상금 5000만원을 놓고 추성훈·김동현 팀과 정찬성·최두호 팀이 8강전 자웅을 겨룹니다. 현장 400명 관중의 함성과 함께 격투기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진행된 SBS 예능 ‘순정파이터’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철 PD는 이 같이 말했다. ‘순정파이터’는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된 격투기 예능으로 종합격투기 월드클래스 4인방인 추성훈과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를 섭외해 지원자들에게 멘토링, 이를 통해 진정한 선수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에 안 PD는 “메인작가가 ‘집사부일체’에서 추성훈, 정찬성, 김동현 세 분이 나올 때 그들을 보면서 상남자들의 케미를 발견했다”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는 사적인 부분이 일반인들과는 다른 점을 보면서 ‘이건 보지 못했던 조합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 이어 격투기 후예들을 발굴하는데에 세 분이 뜻을 동참했기에 프로그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격투기가 때론 폭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스포츠의 한 장르라는 관점으로 접근했다고. 안재철 PD는 “격투기를 보면 사람들이 보통 잔인할 수도 있고 폭력적일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저희 멘토인 추성훈, 정찬성, 김동현, 최두호 모두 강조한 게 스포츠로 접근하고 싶다는 말이었다”면서 “케이지 위에서도 심판이 있고 그 어떤 무기 없이 자기 주먹과 몸으로 하는 만큼 공정한 스포츠라는 관점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피지컬: 100’ 등 피지컬 관련 예능이 주목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피지컬 장르가 지닌 솔직함이라고 봤다. 그는 “몸을 쓰는 예능이 요즘 들어 돋보이는 이유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찬성 선수도 링 위에서는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그 링 위에선 혼자서 상대를 마주해야 되는데 그때 솔직한 자신과도 마주할 수 있다하더라”고 회상했다.

프로그램 내에서 과거 학교폭력 경험을 고백해 화제가 된 일명 ‘샌드백’ 선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안 PD는 “도전자들의 지원을 받을 때 왜 싸우는지에 대한 이유를 보여줄 수 있는 분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샌드백 선수도 학창 시절 조용했다고 하는데 그때 김동현 선수가 공감하면서 자기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8강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는 선수 안전에 가장 집중했다고. 그는 “4강전까지는 12온스 권투 글러브를 끼고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했다”면서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면 니킥 같은 기술은 없이 가기로 했다. 8강전은 경량급과 중량급 두 체급으로 나눠 공정성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멘토로 출연하는 추성훈은 명경기를 만든 선수에게 자신의 애장 시계를 선물할 만큼 애정을 보여줬다는 후문. 안 PD는 “멘토들과 도전자들이 같이 훈련하면서 굉장히 끈끈하다”면서 “특히 추성훈은 진짜 명경기를 한 선수에게 자기 애장품 시계를 선물하고 싶다해서 시계를 선물받은 도전자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PD로 입사한 안 PD는 골프 예능 ‘공치리’ 등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 예능을 만들어왔지만 이번에 만든 격투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순정파이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여태까지 했던 스포츠 예능 중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것”이라면서 “선수를 직접 뽑느라 어려웠고 초반에는 오디션프로그램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스포츠 예능을 다시 만든다면 한 번 당구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안 PD. 그는 “만약에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한다면 당구를 잘 치는 연예계 고수들이 많기 때문에, ‘당구프로그램을 해봐도 재밌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