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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의 선택은’ 추석 영화 뭐볼까?

박미애 기자I 2017.10.02 10:43:36
‘아이 캔 스피크’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지난 추석 연휴 기간(5일) 622만명의 관객이 극장이 찾았다. 올 추석은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휴가로 여름 못지않은 대목 시장으로 떠올랐다. 천만 관객 동원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영화들의 개봉 눈치 작전이 치열했다. 대작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틈새를 노리고 중소급 규모의 영화들도 가세했다. 액션 블록버스터부터 애니메이션까지 한가위만큼 극장이 풍성해졌다.

◇‘아이 캔 스피크’, 추석엔 가족물이 최고지~

명절에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만한 것이 없다. 최근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는 ‘아이 캔 스피크’(9월21일 개봉)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용 영화다. ‘아이 캔 스피크’는 나옥분(나문희 분) 할머니의 영어 정복 이야기로 코믹한 소재에 가려있던 묵직한 주제가 드러나며 큰 감동을 주는 영화다. 이 영화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문희가 청문회 현장에서 진실을 밝히는 순간 눈물을 참기가 어렵다. ‘아이 캔 스피크’는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상업영화로는 요즘 보기 드문 39억원. 100억 이상의 국내외 대작들 속에서 의외의 기록을 세울지 모른다.

◇‘남한산성’ ‘인비저블 게스트’, 몸싸움이 지겹다면 두뇌싸움

단순 액션에 지쳤다면 ‘남한산성’(10월3일 개봉)과 ‘인비저블 게스트’(9월21일 개봉)에 주목할 만하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조선의 운명을 놓고 대립한 최명길과 김상헌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쪽도 편을 들 수 없는 두 인물의 치열한 사상대결, 그 인물에 빙의한 이병헌 김윤석의 연기대결이 긴장감 속에서 쾌감을 높인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할리우드 스릴러의 ‘때깔’이 묻어있는 스페인 스릴러 영화다. 연인을 죽인 용의자로 의심받는 한 남자가 자신의 무죄를 밝히고자 애쓰는데, 추리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결말의 반전에 허를 찔릴 수도 있다.

◇‘범죄도시’ ‘킹스맨:골든 서클’ 그래도 화끈한 액션

액션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텐트폴 무비에 최적화된 장르다. 두 편의 영화가 우선 눈에 띈다. 실화가 바탕인 ‘범죄도시’(10월3일 개봉)와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화려하게 컴백한 ‘킹스맨:골든 서클’(9월27일)이다. ‘범죄도시’는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로 2004년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극화(劇化)한 영화다. 유쾌한 형사물로 마동석의 ‘마블리’ 매력을 극대화한 영화다. 시사회 후 반응이 뜨겁다. ‘킹스맨:골든 서클’은 전작의 화제로 다른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재미는 전편에 못 미치나 액션 블록버스터로서는 무난하다는 평이다. ‘킹스맨:골든 서클’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영국 스파이 킹스맨이 미국 스파이 스테이츠맨과 범죄조직 골든 서클을 막는 내용을 그린다.

‘남한산성’ ‘인비저블 게스트’ ‘범죄도시’(위), ‘킹스맨:골든 서클’ ‘넛잡2’ ‘딥’(아래)
◇‘레고 닌자고 무비’ ‘넛잡2’ ‘딥’, OK키즈존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요즘 극장은 어린이를 반기는 문화공간이다. 어린이 관객이 어른 관객을 움직여서다. 나이 어린 관객은 어른 관객을 동반하고, 때때로 영화가 교육에 좋다고 소문나면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부모들이 티켓을 끊는다. 그래서 어린이 관객이 중요하다. 이번 추석에도 어린이 관객과 만남을 기다리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넛잡2’(10월3일 개봉)과 ‘딥’(10월3일 개봉)이 개봉을 앞뒀다. ‘넛잡2’는 땅콩 가게의 폭발로 위기에 처한 설리와 오크톤의 동물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연합작전을 그린다. ‘딥’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위험에 빠진 바닷마을을 구하려고 전설의 고래를 찾아나선 딥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여기에 ‘레고 닌자고 무비’(9월28일 개봉)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신비한 섬’(9월28일 개봉), ‘극장판 요괴워치: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9월27일 개봉) 등 TV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들이 어린이 관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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