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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으로 19일 발표한 ‘그래도 크리스마스’. ‘상식의 크리스마스’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노래는 올해 우리 일상에서 벌어진 비상식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에는 올해 한 해 비상식적인 결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사건들이 녹아있다. 엔화 지폐 몇 장에 훼손된 위안부 소녀상, 구의역 지하철 사고로 세상을 떠난 우리의 젊음, 물대포 부상으로 끝내 사망한 백남기, 태블릿에 빨간펜으로 첨삭하는 최순실, 팔짱 낀 채 조사를 받는 갑 중의 갑 우병우 등 올해 역사의 장면이 하나하나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곳곳에 촛불을 든 우리 민초의 모습은 촛불을 불어 끄려는 누군가의 입김에 되려 횃불로 살아난다. 윤종신은 “참 힘들었죠. 올해 돌아보면 어쩜 그렇게도 그럴 수가 있는 건가요”라고 아파하면서도 “참아내기 어려운 그 용서할 수 없는 걸 다 함께 외쳤던 그날들 정말 젠틀했던 강렬했던” 순간을 사랑한다고 노래했다.
윤종신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본 어느날 어느 한 뉴스의 한 장면을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넣어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용기를 내게 해주신 진심 어린 보도에 감사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에는 “저희들의 마음 역시 어둡습니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이 아닌가”라며 ‘땅끝은 땅의 시작이다’는 이문재 시인의 시를 읽어내는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의 캐리커처가 실렸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앵커브리핑’으로 화답했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삼가왔던 어느 가수 역시 아내와 함께 촛불을 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보보수, 좌우, 정치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선악의 문제다”라는 최근 업로드 된 윤종신의 SNS 글을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모두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노래합니다. 이 노래의 부제는 ‘상식의 크리스마스’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촛불과 태극기의 문제가 아니며, 건강한 시민들의 상식의 문제가 아닌가. 단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상식말입니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같은 날 나온 윤종신의 ‘그래도 크리스마스’와 손석희의 ‘뉴스룸’은 닮았다. 윤종신은 ‘그래도 크리스마스’에서 안으로는 한탄, 분노를 녹여냈지만, 밖으로는 치유, 희망을 은유적인 노랫말로 표현했다. 19일 ‘뉴스룸’ 역시 수백가지 얼굴로 드러난 최순실 국정농단을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는 몇몇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손석희 앵커의 말은 이날따라 호흡이 빨랐다.
윤종신이든, 손석희 앵커든 둘 다 가슴 깊이 분노했지만, 그 분노를 억누르고 노래와 뉴스로 절제했다. 음악이 가진 저마다의 가슴에 녹여내는 치유의 힘, 뉴스가 전하는 절망 속에서 건져내는 희망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윤종신은 “더 어른 되면 좀 더 괜찮은 얘기를 해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 날들”이라고 희망했고, 손석희는 “지금 내 옆 거짓말 못하는 작은 꿈들로 사는 사람들 그들과 건배해”라고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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