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은 ‘이것은 실화다’ 특집으로 꾸려진 가운데, 최근 20년 만에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룬 구준엽이 유퀴저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재석은 결혼식장에서 촬영을 진행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며 새신랑 구준엽을 소개했다. 이어 구준엽에게 부케를 전달하며 아낌없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세기의 사랑꾼으로 변신한 구준엽에 유재석은 “형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당황스럽다”며 “세상에 이런 이게 진짜 사랑이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구준엽은 “내가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다”며 얼굴을 붉혔다.
|
구준엽은 지난 1998년 그룹 클론으로 대만에서 활동했고 서희원은 대만에서 유명한 하이틴 스타였다. 둘은 1년 동안 열애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결별을 맞이했다고. 이후 구준엽은 지난해 11월 서희원의 이혼소식을 듣고 그녀의 옛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놀랍게도 서희원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고, 결국 다시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구준엽은 서희원과의 첫 만남에 대해 묻자 “(나는) 소혜륜 씨 콘서트에서 만났다고 생각했다. 희원이는 거기 간 적이 없다더라. TV에서 저를 보고 팬이 됐고, 스태프들이 소식을 전해 만나게 됐다. 그때 보고 너무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또 구준엽은 “내가 망고를 좋아한다. 희원이도 망고를 좋아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망고가 별로 없었는데 망고를 볼 때마다 희원이 생각을 했다”라며 “사귈 때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발을 쓰고 대만에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
자신이 바보 같았다는 구준엽은 “헤어지는 날도 기억한다. 밤새 끌어안고 울었다.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감당할 수 있었는데 내가 바보 같았다”고 털어놨다.
구준엽은 서희원을 다시 만났던 일을 회상하며 행복한 눈물을 보였다. 구준엽은 “내가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희원이가 싫어한다. 오빠도 어쩔 수 없었지 않았냐고 말한다”며 “나에 비하면 희원이는 훨씬 깊다.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20년 전 이별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묻자 구준엽은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안 헤어졌다. 일이고 뭐고 다 상관없다, 같이 있고 싶다. 많은 것을 잃게 되더라도 뭐라도 둘이 못하겠냐”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