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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요 심의 지나치게 자의적"

양승준 기자I 2011.10.04 11:31:19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 국감서 지적
"정부 비판 가사 심의도 엄격"

▲ 그룹 JYJ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KBS의 가요 심의가 `지나치게 자의적이다`라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KBS 심의실은 지난달 28일 JYJ 신곡 `삐에로` 속 `P.S.M`을 SM엔터테인먼트 사장 이수만을 겨냥한 가사로 해석, 특정인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방송부적격 판정을 내렸으나 JYJ 측은"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4일 KBS 국정 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 KBS와 달리 SBS MBC는 `삐에로`에 대해 방송 적격 판정을 내린 것과 비교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기준이 KBS 심의에 적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병헌 의원은 이와 관련 KBS가 인디밴드 브로컬리 너마저의 `졸업`이란 노래 속 가사 `짝짓기`를 문제 삼아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반면, 걸그룹 씨스타의 `푸시푸시`의 노래는 제재하지 않은 것을 모순으로 지적했다. 그리고 "미성년자의 선정적인 춤과 노래는 허용하면서 사회비판적인 인디밴드 가사는 표현하나 때문에 방송 금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가 정부 비판 가사 심의에 유독 엄격하다`고 비판도 나왔다.

전병헌과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그 예로 지난 6월 발매된 옴니버스 음반 `대한민국을 노래하다` 수록곡 네 곡이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KBS에서만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을 들었다. KBS 심의실은 해당 음반 수록곡 중 용산 참사를 노래한 `가혹하고 이기적인`에 `사회 갈등 조장`이라는 이유로, 4대강 사업을 비판한 `흐르는 강물처럼`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가사`라는 이유를 들어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윤 의원은 이에 "방송사의 심의기준이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사회문제를 다루거나 정부를 비판하면 방송금지부터 내리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방송사 심의는 표현의 문제에 집중해야지 정부 비판 혹은 세태 풍자를 문제 삼는다면 그건 심의가 아닌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윤 의원이 KBS 국정 감사에 앞서 낸 자료를 보면 KBS는 `방송부적격 가요 심의`가 MBC보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윤 의원은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KBS에서 방송 금지 판정을 내린 곡이 1159곡이었고 MBC는 873곡이었다"라며 "KBS가 방송금지 판정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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