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 승부수’ 장슬기,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허윤수 기자I 2023.07.03 11:42:19

한국, 콜롬비아-모로코-독일과 격돌
장슬기,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준비"

장슬기(현대제철)가 조별리그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장슬기(현대제철)와 지소연(수원FC)은 한국 여자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던 황금세대와 또 한 번의 신화를 준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파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장슬기(인천 현대제철)가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대비한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최종 명단을 확정한 뒤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장슬기는 3일 취재진과 만나 “최종 소집이라고 해서 긴장되거나 떨리진 않는다”며 “기쁜 마음으로 소집에 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훈련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2019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자고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벨 감독은 무더위에도 고강도 훈련을 강조하며 선수단 체력과 속도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이금민(브라이턴)은 벨 감독 표 고강도 훈련에 “먹는 걸 좋아하는데 입맛이 없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슬기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끼리 파이팅을 많이 한다”며 “먹는 걸 좋아하는데 먹는 게 싫어질 정도로 힘들다”며 웃었다. 고강도 훈련을 받는 몸 상태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70% 정도 올라온 거 같다”라면서도 “만족하면 안주할 수 있기에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은 한국 여자 축구의 황금세대로 불린다. 지소연(수원FC)이 중심이 됐던 2010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위 세대와 장슬기가 속했던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 세대가 함께 포진해 있다.

지소연은 “2010년부터 10년 넘게 한 선수가 많다”며 “황금 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0년 전보다 성숙하고 말로 안 해도 잘 아는 사이”라며 자신감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장슬기도 “U-17 월드컵은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현재 대표팀에 좋은 선수와 전성기를 맞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하며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9년 프랑스에서 열렸던 여자 월드컵에 나섰던 장슬기는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그는 “지난 대회 때는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만 임했다”며 “지금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달라진 자세를 말했다. 그는 “매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한다”며 “나를 포함한 수비진은 득점보다 무실점 경기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FIFA 랭킹 17위의 한국은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독일이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조별리그 첫 상대인 콜롬비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슬기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다”며 “(2차전인) 모로코전 생각은 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장슬기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며 “조별리그 통과가 첫 목표”라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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