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축구팬의 관심은 과연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이 과연 어떤 팀과 한 조에 속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조 추첨이 확정되는 순간 월드컵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은 다음 달 7일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각국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월드컵 본선에 나오는 팀은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한국 입장에선 어떤 팀과 만나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의 한국은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끝에서 세 번째인 29위다. 그나마 호주(57위), 카메룬(59위) 덕분에 꼴찌를 면했다. 조 추첨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 복잡한 조 추첨 과정, 어떻게 이뤄지나
조 주첨은 32개국을 무작정 섞어서 뽑는 게 아니라 실력과 지역을 안배해서 이뤄지게 된다. 8개국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에서 한 팀씩 추첨하게 된다.
톱시드인 1그룹은 개최국과 10월 기준 FIFA 랭킹 상위 7개 팀으로 구성된다.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스페인(1위), 독일(2위), 아르헨티나(3위), 콜롬비아(4위), 벨기에(5위), 우루과이(6위), 스위스(7위)가 1그룹에 속한다.
2~4그룹은 대륙별로 나뉠 전망이다. 2그룹에는 아시아 진출국인 한국, 일본(44위), 호주(57위), 이란(49위)과 북중미의 코스타리카(31위), 미국(13위), 온두라스(34위), 멕시코(24위)가 포함된다.
3그룹에는 코트디부아르(17위), 나이지리아(33위), 가나(23위), 알제리(32위), 카메룬(59위) 등 아프리카 5개국, 남미는 톱시드를 받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제외한 나머지 팀인 칠레(12위), 에콰도르(22위)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4그룹은 유럽팀 중 톱시드를 받지 못한 나머지 팀이 속하게 된다. 네덜란드(8위), 이탈리아(8위), 러시아(19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6위), 잉글랜드(10위), 포르투갈(14위), 프랑스(21위), 그리스(15위), 크로아티아(18위)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포함돼있다.
유럽팀이 속한 4그룹의 경우 9개 팀이기 때문에 그 중 한 팀은 스페셜 포트로 분리돼 3그룹 팀들과 함께 추첨될 전망이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대회에선 FIFA 랭킹에서 가장 낮은 팀이 스페셜 포트로 들어갔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프랑스가 해당된다.
조편성의 중요한 원칙은 대륙별 안배다. 때문에 유럽팀은 각 조에 2팀까지만 들어가게 된다, 또한 남미팀도 한 조에 같이 포함되지 않는다.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만나면 ‘죽음의 조’
최근 월드컵에서 한국은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아들었다. 원정 월드컵 첫 승을 거뒀던 2006 독일월드컵에는 토고, 프랑스, 스위스가 한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프랑스는 최강 상대였지만 토고, 스위스는 해볼만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뤘던 2010 남아공월드컵은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같은 조에 속했다.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라는 절대 강팀에 비해 그리스, 나이지리아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였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죽음의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톱시드 가운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만나게 되면 더욱 난처해진다. 4그룹 유럽팀은 모두 껄끄럽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전통의 강호들과 만나게 되면 더욱 힘든 승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스페셜포트에 들어간 프랑스까지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죽음의 조’가 완성된다. 한국으로선 생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다.
▲스위스, 그리스, 카메룬 만나면 최상
이번 조추첨의 특징은 오로지 10월 FIFA랭킹 기준으로 톱시드 국가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같은 전통의 강호들이 톱시드에서 탈락하고 대신 스위스, 벨기에, 콜롬비아 등이 합류했다.
이를 다시 말하면 대진운에 따라선 만만한 톱시드 팀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스위스다. 스위스는 지난 15일 평가전에서 한국이 2-1로 이긴 경험이 있다. 그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해볼만한 상대 임에 틀림없다.
유럽팀이 속한 4그룹에선 그리스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만나면 최상이다. 그리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던 상대다. 유럽팀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월드컵에 처음 진출했다. 큰 대회 경험에서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 그리스와 함께 유럽팀 가운데 가장 약체로 평가된다. 한국으로선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3그룹에서 홈그라운드인 남미 팀 대신 아프리카팀을 만나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떨어지는 카메룬이 가장 반가운 상대다. 알제리도 충분히 싸워볼만 하다. 굳이 남미팀과 만난다면 우루과이 보다는 에콰도르가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