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남아공월드컵)②SBS, 절반의 성공…이미지↑·수익?

김영환 기자I 2010.07.06 11:18:10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짓던 순간 TV 화면 우측 상단에는 SBS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사상 첫 월드컵 단독 중계를 감행한 SBS는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르며 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한국 축구 16강의 희열이 큰 만큼 SBS 브랜드 인지도도 비례해 상승했다.
 
박종민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스포츠 중계의 긍정적 이미지가 SBS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인지도도 높아졌다. SBS는 상대적으로 KBS와 MBC에 밀려 제 3의 방송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KBS-MBC도 해내지 못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 단독 중계에 성공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SBS로서는 올초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던 2010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이후 두 대회 연속 성공적인 중계를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금전적인 이익은 크지 않다. SBS가 이번 월드컵 중계에 사용한 금액은 1100억원에 육박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중계권료 7000만 달러(842억원)를 비롯해 제작비 100억원, 광고대행수수료·방송발전기금 등 부가비용 200억원 등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 예상한 광고 수익은 650억원에 불과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며 광고 수익을 일정 부분 만회했고 인터넷, 케이블에 판매한 재중계권료가 있지만 큰 이득은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SBS는 최근 주가도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며 6일 현재 3만2350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전고점 5만1000원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격이다.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얻었지만 KBS-MBC와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KBS와 MBC는 나란히 SBS를 고소한 상태다. SBS는 2012년과 2016년 하계올림픽, 2014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마찰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SBS에 독점 중계 관련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파행 편성이 불가피했던 시사·드라마·예능 등 기타 프로그램의 피해도 크다. SBS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월드컵 전경기 중계로 2주 이상 방영이 중단됐다. 현재 방송이 재개된 상태지만 `자이언트`·`나쁜 남자` 등 주중 드라마는 큰 폭으로 시청률이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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