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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결승 홈런 포함 멀티타점...휴스턴, WS 우승 1승 남았다

이석무 기자I 2022.11.04 13:06:36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헤레미 페냐가 결승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유격수 제레미 페냐와 2루수 호세 알투베가 서로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날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최초 합작 노히트노런 승리를 일궈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WS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휴스턴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2 WS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2, 4차전에 이어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나갔다. 남은 6, 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7년 첫 WS 우승 이후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반면 2승 1패로 앞서다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된 필라델피아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 역대 WS 역사상 2승 2패로 맞선 상황에서 5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65.9%(총 47번 가운데 31번)나 된다.

전날 합작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휴스턴의 막강 투수진이 이날도 빛을 발했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6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말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은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그동안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벌랜더는 유독 WS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WS 8경기에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6.07에 그쳤다. 올해 WS 1차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지독한 WS 징크스를 깨고 ‘8전 9기’에 성공했다. 벌랜더의 통산 WS 성적은 9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5.63이 됐다.

벌랜더가 5회까지 버틴 뒤 휴스턴의 막강 불펜이 가동됐다. 헥터 네리스(⅔이닝 무실점), 브리얀 아브레우(1⅓이닝 무실점), 라파엘 몬테로(⅓이닝 1실점), 라이언 프레슬리(1⅔이닝 무실점)이 남은 4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책임졌다.

휴스턴 타선도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줬다. 1회초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의 중견수 쪽 2루타, 2번 제레미 페냐의 중전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1회말 벌랜더가 슈와버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휴스턴은 4회초 페냐의 선두타자 솔로홈런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페냐의 이번 가을야구 4번째 홈런이었다. 신인 유격수가 WS에서 홈런을 친 곳은 페냐가 역대 처음이었다.

2-1 불안한 리드를 이어간 휴스턴은 8회초 알투베의 볼넷, 페냐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의 1루 땅볼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휴스턴은 3-1로 앞선 8회말 필승조 구원투수 몬테로가 진 세구라에게 적시타를 내줘 1점 차로 다시 쫓겼다. 하지만 1사 후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프레슬리가 아웃카운트 5개를 깔끔하게 책임지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136경기에서 타율 .253 22홈런 63타점을 기록한 페냐는 이날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만 홈런 4개, 2루타 5개 등 35루타를 기록한 페냐는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가 1996년 뉴욕 양키스에서 세운 신인 포스트시즌 최다 루타(28루타) 기록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3차전에서 홈런 5방을 때리는 엄청난 장타력을 뽐냈던 필라델피아는 이후 4방망이가 싸늘하게 식었다. 전날 4차전에서 노히트노런 수모를 당한데 이어 이날 5차전서도 단 6안타에 그쳤다. 특히 믿었던 2번 리스 호스킨와 3번 J.T. 리얼무터가 각각 삼진 4개, 3개를 당하면서 공격의 맥을 끊었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노아 신더가드가 3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일찍 내려간 뒤 구원투수 4명이 남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승리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WS 6차전은 하루 휴식 후 휴스턴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휴스턴은 이번 가을 야구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인 좌완 프람베르 발데스(17승 6패 평균자책점 2.82)를 내세워 우승 확정을 노린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우완 에이스 잭 윌러(12승 7패 평균자책점 2.82)를 선발로 예고했다. 윌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승 2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67에 불과하다.

발데스와 윌러는 지난달 30일 2차전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었다. 당시는,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발데스가 5이닝 6피안타 5실점에 그친 윌러에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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