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는 올해 2월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영화는 지난 11일 뉴욕과 LA에서 리미티드 개봉한 뒤 “최선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진실하고 따뜻한 이야기”(LA타임스) “자전적인 영화에 대한 아름다운 롤모델로 남을 작품”(롤링스톤) 등 호평을 받았고, 버라이어티 선정 ‘2020 최고의 영화’ 할리우드리포터 선정 ‘2020 오스카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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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어떤 영화…이민자의 삶 이야기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다. 극중 어린 소년 데이비드에 감독의 어린 시절이 투영됐다. 영화는 제이콥(스티븐 연) 가족이 농장 개척을 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좌절과, 그로 인한 불화 등을 그리며 이민자가 처한 현실을 짚는다. 타이틀로 붙여진 미나리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영화에서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을 상징한다. 영화가 한국인 가족에 관한 이야기고,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정 감독과 주연한 스티븐 연이 한국계 미국인인 점, 또 윤여정·한예리 등 한국배우들이 출연한 점 등을 들어 한국영화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미국 자본을 들인 미국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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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는 브래드 피트 회사…‘옥자’에도 참여
‘미나리’를 제작한 플랜B엔터테인먼트(이하 플랜비)는 브래드 피트의 회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회사다.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도 넷플릭스와 함께 플랜비에서 제작했다. ‘옥자’를 넷플릭스와 연결시켜준 것이 플랜비다. 이 회사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노예 12년’(86회) ‘문라이트’(89회)를 비롯해 ‘디파티드’ ‘빅쇼트’ ‘바이스’ ‘애드 아스트라’ 등 완성도와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옥자’의 프로듀서 서우식 대표는 “플랜비는 할리우드에서 흥행적인 측면보다 시나리오, 작품의 완성도를 중하게 여기는 프로덕션으로 자리매김해있고 계속해서 그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옥자’의 제작에 참여한 것처럼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서 한국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영화, 제작 방식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회사다”고 말했다.
오스카 청신호…윤여정 노미네이트 관심
‘미나리’는 오스카 레이스와 더불어 연이은 수상 낭보로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최근 윤여정이 아카데미상에 영향을 미치는 4대(LA·뉴욕·전미·시카고) 비평가협회상 중 하나인 LA비평가협회상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정 감독이 플로리다비평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 청신호를 켰다. 미국 언론들은 작품상·감독상·각본상·연기상 등 주요 부문의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아카데미 내 다양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도 ‘미나리’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고 있다. 아카데미는 지난 9월 작품상 선정 기준에 다양성 항목을 신설, 오는 2024년 96회 시상식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및 수상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윤여정 후보 지명 자체가 한국배우 최초의 연기상 후보 선정이다. 윤여정은 극중 한예리와 모녀관계로 나오는데 이 영화로 LA비평가협회상 여우조연상뿐 아니라 보스턴비평가협회상과 선셋필름어워즈의 여우조연상도 거머쥐었다.
‘미나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국내 개봉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카데미행이 거론되는 작품들은 시상식 시기에 개봉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코로나19 변수로 인해서 개봉일을 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배급을 맡은 판씨네마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봉을 고려 중”이라며 “구체적 시기는 미국 현지 배급사와 조율해 결정할 것이다”고 전했다.
93회 아카데미상은 내년 4월25일 시상식을 개최하고, 그에 앞서 3월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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