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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 딜레마' 빠진 LA 다저스,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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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I 2013.03.17 12:05: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1억 4700만달러를 주고 데려온 잭 그레인키가 계속 말썽이다. 올 시범경기에서 단 5이닝(2경기)을 던지고 팔꿈치에 탈이 나더니 개점휴업 상태다.

2번이나 오른쪽 팔꿈치 정밀검사를 받았고 약간의 염증이 발견됐다. 며칠 휴식을 취한 뒤 주말을 기해 주사를 맞고 가벼운 던지기 훈련을 재개했지만 그를 보고 있는 LA 다저스 구단은 속이 타들어간다.

정규시즌 개막일은 다가오는데 아직도 멀었다. 당분간 캐치볼 훈련 정도밖에 못하고 그 다음 불펜피칭으로 이어진 뒤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오는 절차여서 사실상 시간이 부족하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덕아웃에서 어딘가를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레인키는 “상태가 아주 좋다. 안 좋을 거라고 기대한 사람이 있겠나”라며 여유를 부리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가 앞으로 최소한 2차례 이상 선발 등판해서 클레이튼 커쇼나 다른 선발요원 수준의 이닝소화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매팅리는 “4이닝도 좋지 않다. 지금쯤 커쇼와 같은 레벨이었어야 했다. 경쟁할 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당초 예정된 그레인키의 4월2일(현지시간) 정규시즌 첫 등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그를 부상자명단(DL)에 올려놓을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다행히 다저스에는 무려 8명(커쇼, 그레인키,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류현진, 테드 릴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의 선발투수가 있고 또 스케줄상 4월15일까지는 5선발이 필요 없는 상황이어서 한숨 돌린다.

많은 돈을 투자한 만큼 그레인키는 아주 조심스럽게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해법으로 그를 DL에 올린 뒤 첫 2주 동안을 ‘커쇼-베켓-빌링슬리-류현진’으로 구성된 4인 로테이션을 끌고 가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그레인키의 컨디션 난조가 류현진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 있다. 만약 그가 있었다면 개막전을 불펜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정상이라고 본다면 커쇼, 그레인키, 베켓은 확실한 카드다. 빌링슬리(3경기 무승1패 평균자책점 7.04)는 시범경기 성적에 관계없이 빼기 힘들다. 검증된 10승 투수기 때문이다.

그레인키가 DL에 오르면 그 자리는 류현진(4경기 무승2패 5.91)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어깨부상에서 돌아오는 베테랑 좌완 릴리(2경기 무승1패 3.86)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보이고 하랑(3경기 1승무패 10.00)과 카푸아노(3경기 무승1패 10.61)는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결국 그레인키가 빠지면 해법은 류현진을 중용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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