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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나라현의 고마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38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1라운드에 출전한 김시우(27)가 생소하게 롱 퍼터를 들고 나왔다. 지난달 마무리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말미 2~3주간 퍼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김시우의 병기다.
지난달 말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를 치른 김시우는 당시 스콧에게 롱 퍼터로 바꿔보는 게 어떻냐는 제안과 함께 퍼팅 팁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 1개를 범해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상위권에 오른 김시우는 “경기 초반에는 롱 퍼터를 처음 써보는 거라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퍼터가 잘됐다”며 “당분간은 롱 퍼터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시우는 최근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 팀 단장의 선택을 받아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그는 “사실 이멀먼 단장에게 투어 챔피언십 주간에 전화를 받아 출전을 예상하고 있었다. 확정은 아니지만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을 대체해 뽑힐 것 같다고 했다. 비밀로 하고 있으라고 해서 말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LIV 골프 이적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전화를 하셔서 ‘LIV 골프로 가냐’고 물어보셨다. 그때 그런 기사가 나왔다는 걸 알았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PGA 투어와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하는 게 꿈이었다. 최근 PGA 투어 상금도 더 커지고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PGA 투어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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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주년을 기념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시우는 “올해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는 우승을 목표로 나왔다. 우승한다면 자신감도 얻고 앞으로의 대회에서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투어가 됐든 우승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부터 PGA 투어에는 김시우, 임성재(24), 이경훈(31)을 비롯해 김주형(20), 김성현(24)이 본격적으로 합류하고 안병훈(31)도 돌아온다.
김시우는 “내가 처음에 PGA 투어에 갔을 때는 내가 제일 어렸는데 이제는 어린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고 또 잘하고 있다. 미국 못지 않게 골프 선진국이 된 것 같다”며 “콘페리투어(2부) Q스쿨을 보는 선수들도 많은 걸로 안다. 어려운 환경에서 부딪히고 이겨내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많이들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김시우는 이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의 오지현(26)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했다. 이들은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