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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였던 린가드, 이적하자마자 '백조'로 변신

이석무 기자I 2021.02.04 10:01:21
웨스트햄의 제시 린가드와 애스턴빌라와의 EPL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익살스런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미운오리새끼’였던 제시 린가드(29)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자마자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백조’로 변신했다.

린가드는 4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웨스트햄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맨유에서 단 한 차례도 EPL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린가드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하자마자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린가드를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린가드는 전반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슈팅 능력이 발휘됐다. 린가드는 웨스트햄이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미하일 안토니오의 크로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1로 리드한 후반 38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안토니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웨스트햄 소속 선수가 팀 데뷔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린 건 1998년 1월 트레버 싱클레어 이후 린가드가 처음이다. 이날 린가드는 총 6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나 기록했고 패스성공률도 91%에 이르렀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도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출전한 린가드는 “나는 경기에 나서고 축구를 즐기고 싶어 이곳에 왔다”며 “내가 2골을 넣었지만, 팀이 승점 3점을 얻게 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몇몇 아는 얼굴들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됐다”며 “팀이 잘해준 덕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안토니오, 데클란 라이스와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맨유 사령탑을 지냈던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은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브라이튼에게 0-1로 패한 4위 리버풀과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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