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밴드 러브홀릭 출신 지선, 교수님 됐다

고규대 기자I 2016.09.30 14:45:55
지선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혼성밴드 러브홀릭 출신 지선(38)이 교수님이 됐다.

지선은 9월부터 용인대학교 뮤지컬실용음악과의 교수 초빙에 응해 보컬 전공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내년 1학기부터는 현재 학과에서 분리되는 실용음악과 강단에 선다. 지선은 대학 때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또 글쓰기 등 문학적 재능도 갖고 있다. 지선은 “어려서부터 미술을 가까이한 덕분인지 무언가 이미지화하는 데 익숙하다”면서 “음악을 들어도 그 음악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상상한 후 다시 나름의 해석으로 표현하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지선은 앞서 몇몇 대학에서 강의 제의를 받다 오랜 고민 끝에 교수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임용된 후에는 제2의 인생이라고 여기고 아침부터 학교에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해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장 생활을 처음 해보니 활력이 넘친다는 게 지선의 설명이다. 이번 학기에 맡은 과목은 재즈 보컬트레이닝. 지난 3년간 공연을 모두 재즈 아티스트들과 협연으로 만들기도 했을 만큼 재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게 지선의 말이다. 지선은 “때마침 재즈에 대해 강의하게 돼 열정이나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당분간 생활의 대부분을 학교에 할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선은 2003년 러브홀릭 1집 앨범으로 데뷔한 뒤 2007년 솔로로 전향했다. 솔로는 그룹 활동과 달리 혼자서 고민해야 하고 혼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가끔 예전 멤버를 그리워한 적도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승마장에서 승마를 가르치던 코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후 2014년 딸을 낳았다. 2011년 싱글 ‘바람’을 내고 휴식기를 갖던 중에 가정을 이루면서 공백이 길어졌다. 최근 SBS 주말 특별기획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네 번째 OST 수록곡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를 발표해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지선은 데뷔 당시 세계적인 록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으나 현재는 건강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행복한 음악을 하는 게 소망이다. 지선은 이제 막 열매를 맺기 시작한 나무와 같은 음악가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지선은 “사람을 울게 하는 음악가보다 미소 짓게 하는 뮤지션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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