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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린 가요제에서 일부 시민들은 질서 유지를 위해 현장에 나온 경찰들의 제지를 뚫고 공연장 입장을 시도하는 소란을 피웠다. 하면 공연장을 둘러싼 산 중턱에 몰려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는 쓰레기가 즐비했다. 시민의식이 ‘무한도전’의 정신을 훼손한 셈이다.
공연 시작시간인 오후 8시가 다가오면서 입장을 못한 일부 시민들은 산으로 올라갔다. 더 높은 위치가 무대를 보기에 더 수월할 수도 있었고 경쟁자(?)가 적은 만큼 자리를 확보하기도 용이했을 터다. 그러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위치였다. 자칫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무한도전’ 측이 고스란히 비난을 감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밖에서라도 공연을 보겠다며 좌석이 마련된 스탠드 뒤 보도, 주차장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과도 대조를 이뤘다.
이미 관객 입장이 만료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연장 진입을 시도, 막아서는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막아서는 경찰을 막무가내로 뚫고 뛰어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선착순 입장인 점을 감안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연 이틀 전에 현장에 도착, 밤을 새우며 이번 가요제를 즐길 준비를 했던 사람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사례였다.
공연 중 내린 비를 막기 위해, 스탠딩석에 자리를 깔고 앉기 위해 준비했던 것으로 보이는 신문지, 비닐 등은 쓰레기로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쓰레기를 챙겨 들고 나갔지만 일부는 그대로 자리에 두고 몸만 일으켜 나왔다. 몰지각한 일부 시민들로 인해 평창으로 장소를 선택한 제작진, 주최측의 의도는 퇴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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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관람객 수는 본공연 스탠딩 2만명, 좌석 1만명, 영상을 통해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도록 중계를 해준 인근 보조경기장 1만명 등 총 4만명이었다. 그런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비좁은 도로 등 교통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아직 올림픽까지 2년 넘는 기간이 남은 만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으면 될 터였다.
경찰과 지자체 관계자들, 공연 진행을 맡은 MBC 관계자들의 관객에 대한 배려는 돋보였다. 곳곳에 배치돼 관객들이 입장하는데 질서를 유지하도록 애를 썼다. 공연 당일 오전 줄을 선 시민들의 수가 보조경기장 수용 인원까지 넘어서자 주최측에서는 귀가를 당부하기도 했다.
MBC 측은 뜨거운 태양 아래 장시간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열사병 등을 걱정해 천막 250개동을 설치했다. 공연이 끝난 후 일제히 몰려나가는 관객들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MBC PD가 확성기를 들고 안내방송을 하며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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