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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이성민 "상의 탈의→속살 노출, '이게 뭔가' 현타도"[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4.06.13 12:19:5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핸섬가이즈’ 이성민이 극 중 재필 역을 위해 비호감 외모를 만들어나간 과정과 모든 것을 내려놓은 코믹 연기를 소화한 소감, 비하인드들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성민은 13일 오전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 영화다.

이성민은 극 중 치명적인 터프 가이지만 속은 소녀 감성인 ‘재필’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특히 이성민은 한 번 봐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외모가 비호감인 재필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제로 이성민은 분장, 의상팀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속살은 하얗지만, 목수 일을 해 얼굴과 목, 팔만 까맣게 탄 재필의 친근한 외형 및 꽁지 머리 스타일 등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이성민은 “비호감으로 비치는 이미지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힘들긴 하더라”면서도, “그래서 초반에 인상을 쓰면서 최대한 불쾌한 인상을 보여주려 애를 썼다. 유독 이 영화에선 외모에 많은 신경을 썼다. 캐릭터의 생김새를 표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장안의 화제가 된 꽁지 머리 스타일링의 비화도 전했다. 이성민은 “한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멧돼지 사냥꾼이 나오시기에 그분의 외형에 착안에 제안을 드린 것”이라며 “살이 탄 것은 어차피 상의 노출 장면이 있었다. 실제 제 속살이 워낙 하얀 편인데 살이 탄 분장을 팔과 목에만 하고 상의를 벗었을 때 몸에는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그게 더 캐릭터의 특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였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본 받았을 때 제목이 핸섬가이즈라 왜?란 생각을 한 거 같다”며 “우선적으론 재미있게 연기해봐야겠단 생각으로 임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앙상블에 유독 신경을 썼다. 매신, 매컷 신중히 촬영에 임했고 다양한 방법, 버전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재필의 표정을 연구한 과정에 대해선 “타인들이 이 사람을 봤을 때 가지는 첫인상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과장해서 연기했다. 우리의 의지, 실제 모습과 관계없이 타인들에게 우리 모습이 저런 표정으로 비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며 “팔과 목에만 살이 타고 속살이 하얀 재필의 몸도 그런 이미지의 연장선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겉보기와 달리 순하고 하얀 재필의 모습을 상징할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했다. 대본에 있던 표현은 아니지만 내 생각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다른 이번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던 이유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지금까지 연기하며 많은 작품을 했지만 대중에 어떤 이미지를 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좋은 대본에 끌리는 게 먼저이고, 그 대본 안에서 여러 가능성을 본다. 특히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일지, 아닐지를 본다. 내가 가진 역량 안에서 표현과 변주가 가능한 캐릭터일지를 생각하는 편”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 작품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망가지는 것에 있어서도 전혀 거리낌은 없었다고. 다만 이성민은 “상의 탈의 신을 찍을 땐 좀 ‘현타’가 오긴 하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몸이 좋은 편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노출을 해야 하나 싶었다. 상의 탈의는 대본에서부터 있던 설정이었다”며 “말벌에 쏘이는 장면도 실제 내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데 그 난리를 쳐야 하니 연기하다 ‘이게 뭔가’ 싶고 현타가 오더라”고 전해 포복절도케 했다.

한편 ‘핸섬가이즈’는 6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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