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서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황희찬이 기대되는 이유... 더 많은 경기 남았다

허윤수 기자I 2023.11.28 14:57:40

황희찬, 풀럼전서 리그 7호 골... 공식전 8골 2도움
2018년 빅리그 입성 후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14경기 만에 이룬 성과로 여전히 많은 경기 남아 있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다음이 더 기대된다. 사진=AFPBB NEWS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빅리그 입성 후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희찬의 활약에도 울버햄프턴은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울버햄프턴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끌려갔다. 안토니 로빈슨에게 측면이 뚫리더니 알렉스 이워비에게 선제 실점했다.

이어진 풀럼의 공세를 막아낸 울버햄프턴은 반격에 나섰다. 선봉은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인 속도로 상대 수비수 두 명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이어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황희찬의 슈팅으로 분위기는 바꾼 울버햄프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2분 장리크너 벨레가르드의 크로스를 마테우스 쿠냐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 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이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1-2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다시 황희찬이 늑대군단의 해결사로 나섰다.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머리를 들이밀며 소유권을 따냈다. 이후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비디오 판독(VAR) 후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황희찬은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는 과감하게 골문 정중앙으로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출렁였다. 리그 7호 골. 득점 부문 공동 5위에 오른 황희찬은 공동 3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재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을 한 골 차로 추격했다.

비록 울버햄프턴이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승점 3점을 얻는 덴 실패했으나 황희찬의 활약을 돋보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도 황희찬에게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2점을 부여했다.

이날 득점으로 황희찬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달성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리그컵 득점까지 합하면 공식 대회 14경기에서 8득점 2도움을 올렸다.

빅리그 입성 후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다. 황희찬은 지난 2018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5대 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21경기 2골 2도움으로 주춤했다.

2년 만에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 재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리그 1도움을 비롯해 26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게리 오닐 감독이 황희찬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절치부심한 황희찬은 잉글랜드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2021~22시즌 울버햄프턴에 임대로 합류한 뒤 24경기 5골 2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완전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리그 3골 1도움을 비롯해 공식전 32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이다. 리그 13경기만 치르고도 이미 자신의 EPL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여전히 리그는 25경기가 남았다. 여기에 FA컵 일정도 기다리고 있다. 두터운 팀 내 입지와 게리 오닐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공격 포인트 생산이 가능하다. 빅리그 입성 후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황희찬의 질주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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