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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뇌경색 김인문 연기 열정 대단해"

김영환 기자I 2010.03.30 13:42:18
▲ 김인문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전원주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이 배우 김인문의 연기 투혼에 눈물을 글썽이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영화 `독 짓는 늙은이`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빌딩. 이 자리에 참석한 제작진과 연기자 후배들은 "김인문 선배님의 연기 투혼이 식지 않았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했다.

김인문은 뇌경색 투병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지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독 짓는 늙은이` 제작을 3년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극 중 앵두나무집 할머니 역으로 출연한 전원주는 "김인문과는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 8년 가까이 일주일에 세 번씩 꼬박 만나 남편과 혼동될 정도였다"고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품이 없어지면서 멀어졌는데 아직도 김인문의 열정이 식지 않은 것 같다. 건강한 몸으로 만나야 하는데 불편한 몸으로도 열정을 다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옛날 부부는 이 작품으로 목숨 걸 생각이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원주는 발음이 어려운 김인문을 대신해 "김인문은 쉬운 작품을 하려 하지 않는다"며 "문학 작품을 특히 좋아해 어렵게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김인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전하기도 했다.

서단비 역시 "김인문 선생님은 작품 속에서 독을 짓는 열정으로 장인의 모습을 연출하신다"며 "사람이 저렇게 연기에 열정을 가질 수 있고 연기 하나로 배부를 수 있구나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배웠다"고 눈물지었다.

김인문은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이번 작품이 연기의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할 것"이라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말했다.

`독 짓는 늙은이`는 소설가 황순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평생 독을 짓는 몸이 불편한 송 노인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이 그려진다.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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