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박지완 감독은 “남들이 보기에는 이미 끝난 사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 중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보면 남들이 보지 못한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로부터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혜수는 “운명적”이라는 표현으로 작품에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제안받은 시나리오 중에서 운명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내가 죽던 날’이라는 제목에 제 시선이 줌인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들려줬다.
김혜수는 또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잔잔하면서 묵직한 위로를 받았다”며 “제가 느낀 감정들을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진실되게 전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사라진 소녀를 찾아나선 형사 현수 역을 맡았다. 드라마 ‘시그널’ 이후 또 한 번 형사 연기를 선보인다. 김혜수는 “촬영을 할 때는 의식을 못했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드라마와 유사점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가 시작되면 그 부분은 금방 희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 세 사람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로 내달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