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2010 프로야구가 27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잔여 시즌이 1/3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야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4위를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가다.
롯데가 42승3무45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LG, KIA, 넥센, 한화가 뒤따르고 있다. 4위 롯데와 8위 한화의 격차도 겨우 7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수치로만 놓고보면 최하위 한화도 아직 4위를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5할 승률도 안되는 팀들끼리의 '도토리 키재기'지만 당사자들로선 피말리는 경쟁이 아닐 수 없다.
현실적으로는 롯데, LG, KIA의 3파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롯데가 가장 유리한 것이 사실. 현재 성적도 앞서있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도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특히 조성환-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타선은 다른 팀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전반기 시즌 막판 황재균이 트레이드로 가세하면서 공수 짜임새가 더해졌다.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박기혁까지 돌아오면 롯데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마운드에서도 에이스 손민한이 8월 1일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민한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롯데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상대적으로 5위 LG는 추가 보강 없이 기존 전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에이스 봉중근만이 고군분투하는 선발진이 살아나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때문에 최근에는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광삼, 강철민, 심수창 등의 투수 가운데 확실한 선발투수가 나와줘야 한다. 그래도 이진영을 중심으로 '빅5'가 점차 페이스를 찾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
4위 롯데에 5경기차로 뒤져있는 6위 KIA는 후반기 '태풍의 핵'이다. 전반기에는 16연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투타의 핵심인 김상현과 윤석민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라 대반격을 기대케 하고 있다. 다만 전반기 흐트러진 팀워크와 함께 타선과 불펜진의 부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큰 고민이다.
7위 넥센도 포스트시즌 티켓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4위와 6.5경기차가 나지만 전반기 막판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타자 클락을 웨이버 공시하고 대신 지난 해 두산에서 활약한 니코스키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반격에 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그 밖에 한화는 당장 4위 싸움에 뛰어들기 보다는 내년 시즌을 위해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필승카드가 있는 만큼 순위 싸움에 언제든지 고추가루를 뿌릴 준비는 돼있다.
▶ 관련기사 ◀
☞2009년 KIA 통해 본 삼성의 질주와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