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K팝 콘서트 전주→서울?’ 전북현대 측 “아직 전달받은 바 없어”

K팝 콘서트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김관영 전북도지사(오른쪽)는 지난 6일 K팝 콘서트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졸속 행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잼버리 K팝 콘서트 장소가 또 한 번 변경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북현대 측은 해당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7일 ‘서울신문’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콘서트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잼버리 야영장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자 K팝 콘서트 장소가 또 한 번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K팝 콘서트 장소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전북 관계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진 건 모른다”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것도 대표님 선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나눈 이야기였고 실무진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 건 없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FC서울 관계자는 “해당 기간 원정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고 잔디를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공연이 가능하다”면서도 “현재 날씨에 잔디가 상하게 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K팝 콘서트는 새만금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급히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6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수용 인력과 이동 조건 등을 종합한 결과 퇴영식인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멀지 않고, 무엇보다 안전관리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곳”이라며 “최적의 장소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 역시 “공연 당일 장소를 내줘 다른 구장으로 옮겨 경기를 치를 전북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전북현대의 경기 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였다는 점이다. 전북은 오는 9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FA컵, 12일에는 수원삼성과의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콘서트 개최로 안방을 내주는 상황을 맞았다. 전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정 변경 소식과 함께 인천전 예매자에게 전액 환불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인천 팬을 포함한 K리그 팬들은 반발했다.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