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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 불운-골키퍼 실책' 한국 여자축구, 콜롬비아에 0-2 덜미

이석무 기자I 2023.07.25 13:09:35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지소연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한국 조소현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카탈리나 페레스에 막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콜롬비아 린다 카이세도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첫 경기에서 핸들링 파울과 골키퍼 실책 등 불운이 겹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은 25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30분과 39분 연속골을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2003년 미국(조별리그 3패 탈락), 2015년 캐나다(조별리그 1승1무1패·16강 진출), 2019년 프랑스(조별리그 3패 탈락)에 이어 사상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축구는 월드컵 역대 두 번째 승리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목표인 16강 진출 달성이 쉽지 않게 됐다. 확실하게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다음 경기 모로코와 독일을 모두 이겨야 한다. 하지만 독일은 FIFA 랭킹 2위의 절대강자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은 전날 모로코를 6-0으로 완파한 독일(승점 3·골 득실 +6), 이날 승리한 콜롬비아(승점 3·골 득실 +2)에 이어 조 3위(승점 0·골 득실 -2)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

이날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나란히 146번째 A매치에 출전한 베테랑 듀오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이 이금민(브라이턴)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이 최전방 공격을 맡았고 좌우 윙백으로는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나섰다. 스리백은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윤영글(BK 헤켄)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중반까지 콜롬비아를 압박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흐름을 바꾼 것은 뼈아픈 핸들링 파울이었다.

전반 28분 콜롬비아 수비수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슈팅이 한국 수비수 심서연의 오른손에 맞았다. 레베카 웰치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가 골키퍼 윤영글을 완전히 속이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9분 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콜롬비아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가 먼 위치에서 중거리슛을 때렸다. 골키퍼 윤영글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공은 윤영글의 손을 맞고 뒤로 흘러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0-2로 뒤진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김혜리의 크로스를 받은 이금민이 결정적인 헤더를 시도했지만 콜롬비아 골키퍼 페레즈 카탈리나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전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생각보다 강했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콜롬비아의 수비에 걸렸다.

벨 감독은 후반 중반 박은선(서울시청), 강채림(인천 현대제철)을 교체 투입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2007년생) 케이시 페어(PDA)까지 기용하면서 공격에 모든 힘을 쏟았다. 마지막에는 문미라(수원FC)까지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경기 종료 휘슬을 들어야 했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콜롬비아에 30%대38%(경합 32%)로 뒤졌다. 슈팅 숫자도 5대17로 12개나 적었다.

1패를 안은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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