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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싸움 삼국지' 3팀의 약점은 뭘까?

정철우 기자I 2011.09.13 11:19:35
▲ 막판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와 KIA의 경기 장면.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프로야구 막판 한달, 이제는 2위 싸움만이 남았다.

2위는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노선이나 다름 없다. 현 포스트시즌 체제에서 3위나 4위로 진출한 팀은 체력적, 정신적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팀은 롯데와 SK,그리고 KIA까지 3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누구나 넘볼 수 있는 자리이기에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롯데가 7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위에 올라 있지만 아직 가시권이다. 2,3경기 차이 정도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포인트는 약점을 얼마나 감출 수 있느냐다.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은 없지만 최대한 모자란 부분이 덜 도드라진다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롯데는 상승 분위기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월 이후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내달렸던 그들이다. 그러나 상승세를 석달 이상 끌고 갈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다.

한번쯤 고비가 올 때가 됐고, 그 시기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줄 롯데의 성적은 1승2무1패. 수치상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롯데 한 선수는 "연패가 끊어지면 힘든 것이 줄어든다. 반면 연승이 끊어지면 갑자기 지치는 기분이 든다. 지난주엔 무승부까지 계속되며 몸과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분위기의 팀이다. 이전에 비해 수비나 불펜 등 내실이 다져져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두려움 없는 질주'가 가장 큰 장기다. 롯데의 지난주가 숨 고르기일지, 아니면 하락세의 출발점이 될지가 가장 중요하다.

SK는 선발 고민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고효준 이영욱 윤희상 등 대체 요원들의 호투로 위안을 삼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중 누구도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은 투수는 없다. 매 경기 결승전처럼 치러지는 막판 승부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매번 기대하긴 어렵다.

기대했던 김광현의 복귀는 (무리해서 서두르지 않는다면)아직 불투명한 상황. 팔꿈치 부상 중인 글로버의 합류도 장담할 수 없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견뎌낼 수 있는 용병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KIA는 불펜 해법을 어떻게 찾아내는지가 여전한 숙제다. 경기 일정에 여유는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손영민 복귀 효과도 아직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3경기서 1이닝을 던졌는데 무려 4점을 내줬다. 공 끝의 힘도 떨어져 있는데다 제구까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로 돌려 막기를 하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 선발 투수들의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 모두 관리가 필요한 상황. 양현종은 제구가 불안해 불펜 카드로는 믿음이 더 떨어진다.

타선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불펜 안정은 KIA 레이스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길은 아직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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