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단 하나라도 제가 있는 의미가 있는 역할이면 저는 좋아요.”
| 김미경(사진=씨엘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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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이하 ‘삼달리’)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미경이 국민엄마 수식어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같은 삼달(신혜선 분)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곤두박질치며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 분)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미경은 극 중 세 자매의 엄마이자 해녀 회장 고미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 김미경(사진=MI, S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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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엄마로 불리는 김미경은 실제로 어떤 엄마일까. 그는 “딸한테 ‘넌 엄마가 왜 좋니’ 물어봤더니 개그맨 같아서 좋다고 하더라.(웃음) 성공했다. 나는 무서운 엄마는 싫다. 저는 딸이랑 아주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보통 아이들이 부모한테는 말을 못하고 친구들이랑 비밀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딸은 반대로 저한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김미경의 딸은 엄마의 국민엄마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나름 뿌듯해 하기는 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 ‘내 엄마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딸이 ‘이재, 곧 죽습니다’를 밥 먹으면서 봤다고 하더라. 대성통곡을 했다고 했다. ‘삼달리’에서도 상태(유오성 분)랑 부딪히는 장면에서 하염없이 울면서 봤다고 하더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 김미경(사진=씨엘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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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엄마 타이틀이 “쑥스럽다”는 김미경은 “제가 처음 엄마 역을 해본 게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였다. 류승범 엄마 역할을 하라고 하더라. 그거 끝나고 엄마가 물밀듯이 들어왔다”며 “저는 계산도 없고 욕심도 없다. 일이지 않나. 엄마든 뭐든 새로운 인물들이지 않나. 저는 일이 들어오면 제가 정한 기준에 반하지 않으면 일을 다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JTBC ‘닥터 차정숙’에서는 차정숙(엄정화 분)의 엄마로 분했다. 김미경과 엄정화의 실제 나이 차는 여섯 살이다. 김미경은 “기가 차더라. (웃음) 찾아보니까 여섯 살 차이였다. 고민을 좀 했다. 감독님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가능하다고 하더라. 집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까 28세 때 80 먹은 노인도 했었는데, 연기자가 나이 때문에 못 한다? 굳이 경계를 두고 선을 그어야 하나 싶어서 ‘해봅시다’ 하고 그냥 했다. 주변에서 억울하지 않냐고 별 소릴 다했다. 뭐가 억울하냐고 했다. 연기자면 연기를 해야죠”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 김미경(사진=씨엘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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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선 “엄마라는 인물로 기준을 두는 것은 아니다. 엄마 역도 엄마의 서사가 없는 작품이 많지 않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인물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우러짐 속에서 엄마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다. 그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역할이면 하면서도 재미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엄마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만의 지론이 있는지 물었다. 김미경은 “엄마다. 엄마의 마음이다”라고 즉답했다.
그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내가 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만큼 한다. 우리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제가 표현하는 (작품 속) 엄마, 우리 아이한테 대하는 엄마로서의 자세가 우리 엄마로부터 내려왔을 거다. 제가 보고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열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네 자매가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슬퍼하거나 외롭지 않게 그 몫을 다해서 키우셨어요. 엄청나게 강한 분인데 강하다고 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딸 넷한테 누구에게도 소홀함 없이 정말로 따뜻하게 품어서 키우셨거든요. 우리 자매들도 엄마로부터 배운 그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