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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59타' 아깝게 놓친 노승열 "18번홀에서 기회 있었는데…"

주영로 기자I 2023.05.12 10:52:51

PGA AT&T 바이런넬슨 첫날 11언더파 60타 선두
18번홀 2온 기회 있었으나 바람 불어 레이업 선택
김시우 6언더파, 배상문과 강성훈 5언더파 굿스타트
3연패 도전 이경훈, 1언더파 공동 89위

노승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노승열(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달러) 첫날 60타를 치며 부활의 샷을 날렸다.

12일(한국시간)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7번홀(파3).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뽑아내 9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노승열이 약 13m 지점에서 홀을 향해 공을 굴렸다. 공은 홀을 따라 굴러가다 그대로 컵 안으로 떨어졌다. 이 버디로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 중 가장 먼저 두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어진 18번홀(파5). 노승열의 티샷은 280야드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257야드였으나 노승열은 두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 끝에 있는 물 앞까지 공을 보냈다. 이어 87야드 지점에서 세 번째 샷을 쳐서 공을 홀 3m에 붙였다.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을 홀에 넣어 11언더파 6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만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뽑아냈다.

이번 대회는 유독 한국선수들이 강했다. 2013년 배상문, 2019년 강성훈에 이어 2021년과 2022년 대회에선 이경훈이 연속 우승했다.

PGA 투어에서 1승(2014년 취리히 클래식)이 있는 노승열은 군 전역 후 투어로 복귀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컨디셔널 시드를 받아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노승열은 이번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는 150위로 125위까지 주는 내년 시드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덱스 포인트 순위를 44위까지 끌어올리고 2년 시드를 받아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할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근처에 사는 노승열은 “첫 홀부터 버디를 하면서 편하게 경기를 시작했다”며 “아무래도 집에서 다니다 보니 평상시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올 수 있었고,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잘 돼 60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마지막 홀이 파5여서 이글을 하게 되면 59타를 치게 될 기회가 있었다”며 “드라이버가 페어웨이로 오면서 59타에 대한 생각을 조금 하게 됐고 페이드를 자주 치는 데다 핀이 그린 오른쪽에 있어 3번 우드로 컷샷을 치려고 했다. 다만, 바람이 생각했던 것 보다 세게 불어서 한 5~10야드 짧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레이업을 선택해 59타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그래도 버디로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골프에서 ‘59타’의 꿈의 타수로 불린다. PGA 투어에선 통산 12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20년 스코티 셰플러가 노던트러스트 2라운드 때 59타를 쳤다.

애덤 스콧(호주) 등 2명이 8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김시우는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공동 10위로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배상문과 강성훈은 나란히 5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17위에 자리했으나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이경훈은 이날 이글과 버디를 1개씩 뽑아냈으나 보기 2개를 해 1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89위에 머물렀다. 김주형은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04위로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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