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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UEFA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2시즌 UCL 결승전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당초 이번 시즌 UCL 결승전은 현지시간 5월 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결승전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UEFA는 수 주전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제기되자 대체 결승전 장소를 물색해왔다. 이번 긴급회의에서 새 결승전 장소가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로는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FIFA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유형의 폭력을 규탄한다”며 “폭력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모든 당사자가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계 축구의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인 UCL 결승전은 3년 연속 장소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2020년 UCL 결승전은 원래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스탄불은 대신 2021년 UCL 결승전을 치르기로 했는데 이 역시 포르투갈 포르투로 바뀌었다. 결승전에서 잉글랜드 클럽인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맞붙게 됐는데, 영국 정부가 터키를 ‘여행 경보 적색 국가’로 지정하자 관중 유치에 타격을 입게 된 UEFA가 개최지를 바꿨다. 대신 이스탄불은 2023년 UCL 결승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다만 올 시즌 UCL과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등 유럽 클럽대항전에선 러시아 팀들이 모두 탈락한 만큼 UCL 결승전을 제외하면 UEFA 대회가 러시아에서 경기를 치를 일은 없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UEFA가 주관하는 어떤 대회에도 러시아 국가대표팀이나 클럽팀의 참가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