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첫 아시아 정상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마지막 관문은 난적 중국

이석무 기자I 2022.02.04 10:05:35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 대 필리핀 경기에서 2-0 완승을 하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여자 축구 대표팀이 경기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상 첫 여자 아시안컵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중국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현지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조소현(토트넘)과 손화연(현대제철)의 연속 골에 힘입어 필리핀을 2-0으로 누르고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03년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 3위를 뛰어넘었다.

이제 한국은 내친김에 사상 첫 우승까지 도전한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어 열린 4강전에서 일본과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겼다.

중국과 일본은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일본은 연장 전반 13분 일본의 우에키 리코에게 먼저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은 연장 후반 14분 왕산산의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중국이었다.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일본은 마지막 키커 미나미 모에카가 실축했다. 반면 중국의 마지막 키커 왕산산은 슛을 성공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8시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중국은 여자축구의 전통적인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9위로 한국(18위)보다 한 계단 낮지만 아시안컵에서 무려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 전적도 한국이 열세다. 중국과 39번 대결해 4승 7무 28패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승리한 건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치러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1-0 승)이다. 이후 7경기에선 한국이 2무 5패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지난해 4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도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원정으로 치른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합계 스코어 3-3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면서 합계 스코어 3-4로 아깝게 패했다.

이번 아시안컵 결승은 그동안 중국에게 당한 설움을 되갚아줄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일본(13위)과 1-1로 비기고, 8강에선 호주(11위)를 1-0으로 꺾는 등 강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벨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일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대회 전부터) 자신이 있었다”며 “강호를 상대로 승리가 필요했는데, 호주와의 8강전(1-0 승)에서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넘어지지 않고 마지막 허들을 넘고 싶다”며 “우리는 모든 팀을 이길 수 있고 누가 결승에 올라오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장 조소현(토트넘) 역시 “선수로서 아시안컵 결승은 처음인데 매우 기쁘다”면서 “이제 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최종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든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다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