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자유투 성공률, 9년 만에 최고...외적요인 작용?

이석무 기자I 2021.04.06 11:45:4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 마지막 5경기를 앞둔 6일 현재 자유투 성공률은 73.8%로 2011~12시즌(74%) 이후 최고치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자유투 성공률 74%를 넘긴 시즌은 5차례에 불과하다.

팀 자유투 성공률 1위를 기록중인 창원 LG의 79.1% 역시 2007~08시즌 안양 KT&G의 80.6%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반면 2018~19 시즌에는 역대 가장 낮은 70.3%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도 역시 71%에 그쳤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 상승은 긍정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

KBL은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높아진 이유를 분석하면서 몇 가지 가설을 세웠다. 첫 번째 가설은 무관중 경기가 선수들의 자유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다. KBL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으로 지난해 10월 9일 개막 후 일주일 동안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10월 9일부터 10월 16일까지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은 72.3%였다. 제한적 관중입장이 시작된 10월 17일부터 8일동안 기록된 자유투 성공률 74.7%보다 오히려 낮았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다시금 무관중 체제로 돌입했던 12월 30일부터 1월 6일 동안 역시 73.3%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났다. 관중 유무와 자유투의 상관관계는 증명할 수 없었다.

두 번째 가설은 외국인 선수들의 자유투 성공률 증가다. 외국선수들의 자유투 성공률 역시 전체 성공률에 큰 영향을 차지한다. 6일 오전 기준 누적 7766개의 자유투 시도 중 10개 구단 등록 외국선수(교체된 선수들 포함)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968개로 38.22%를 차지한다. 지난 시즌은 42%를 기록했고, 보통 4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자유투 성공률은 올해와 작년 시즌이 비슷했다. 외국선수들의 성공률 역시 시즌마다 평이한 수준이었으며 전체 성공률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마지막 가설은 5점차 이내 접전 경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고 승부처 압박감을 느끼는 4쿼터 자유투 확률은 통상적으로 가장 낮다. 하지만 올 시즌은 5경기차 이내 접전승부는 총 111경기로 자유투 성공률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2018~19시즌 81경기에 비해 약 30경기나 증가했다. 올해 역시 4쿼터 자유투 성공률이 가장 낮았고, 1쿼터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가설대로라면 접전 경기가 늘어나면 평균 자유투 성공률도 떨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결론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자유투 성공률이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선수들 스스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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