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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새해 첫날 대한항공에 풀세트 승리...상위권 도약 희망

이석무 기자I 2024.01.01 16:44:54
새해 첫날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긴 한국전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4위 한국전력이 3위 대한항공을 누르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한국전력은 10승 10패로 승패 균형을 맞췄다. 승점 29로 순위는 여전히 4위지만 3위 대한항공(11승 9패 승점 35)과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혔다.

올 시즌 두 팀 간 맞대결도 2승 2패로 같아졌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고 안방에선 패배의 쓴맛을 봤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OK금융그룹전 0-3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외국인선수 교체 효과가 아직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벤치에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가 펄펄 날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에스페호는 1세트에만 팀 내 최다인 6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외국인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힘을 냈다. 타이스는 1세트 6점에 이어 2세트도 7점을 책임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미들블로커 신영석도 속공으로 4점을 책임졌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만 블로킹을 6개나 잡아내면서 끝까지 맞섰지만 공격 화력에서 한국전력에 미치지 못했다.

2세트를 25-23으로 따낸 한국전력은 3세트마저 25-22로 이기고 전세를 뒤집었다. 타이스와 함께 서재덕, 임성진 등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공격까지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3세트에만 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격의 다양성에서 한국전력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 아껴뒀던 정한용과 무라드를 4세트부터 본격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변화는 성공이었다. 접전 끝에 4세트를 25-23으로 따내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특히 정한용이 세트 막판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전력은 16-17에서 대한항공 한선수의 서브 득점 때 권영민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세트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나오면서 세트를 내줘야 했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에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몰아줬고 그것이 통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공격과 서브에서 범실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8-4 더블스코어까지 앞서나간 한국전력은 무라드의 고공강타에 고전하면서 대한항공에 13-12까지 쫓겼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범실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뒤 14-13에서 세터 하승우의 블로킹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27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임성진(14점), 서재덕(13점), 신영석(12점)도 제 몫을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18점, 무라드와 조재영이 12점, 정한용이 10점을 분전했다. 블로킹에서 19대7로 압도했지만 범실을 34개(한국전력 25개)나 기록한 것이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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