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백천 "송해 아버지는 전설이었다"[인터뷰]

박미애 기자I 2022.06.08 11:42:43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전설이다.”

방송인 임백천이 8일 별세한 송해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임백천은 이날 이데일리에 “돌아가신 저희 아버님과 같은 연세여서 늘 뵈면 아버님이라고 불렀다”고 “저한테는 아버님이나 다름 없는 분이다”고 고인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임백천은 대학생 시절인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해 활동 초창기 때부터 뛰어난 말솜씨로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 무렵 송해와 자연스럽게 친해져 43~44년간 친분을 쌓았다. 그는 늘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송해를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임백천은 “송해 아버님과 제가 마지막으로 같이 방송한 게 지난해 12월 ‘불후의 명곡-전설의 명MC 특집’이었다. 허참 선배님도 그때가 마지막이었는데”라고 허탈해하며 “제가 방송에서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진심으로 송해 아버님은 ‘인간계를 넘어 신계에 계신다’고 표현했다. 왜냐면 우리 젊은 사람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감각 있으시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예전에 ‘광장 마로니에’ 현장 라이브쇼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잘 알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휘어잡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보통 에너지가 소진되는 일이 아니”라며 “송해 아버님은 그런 일을 수십년간 진행해왔는데 저희 같은 진행자가 보기에는 기적같은 일이다. 그야말로 전설이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출생했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운 그는 1951년 피난민 대열에 섞여 부산에 자리잡았다. 이후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를 비롯해 KBS2 ‘나를 돌아봐’, MBC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해 대중들을 웃게 했다. 이에 2015년 제10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1988년부터 KBS1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으며 현역 최고령 MC로 등극했다. 3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며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1994년 5월부터 약 5개월 정도 김선동 아나운서에게 잠시 MC 자리를 내어줬다가 그해 10월부터 다시 프로그램을 이끌며 매주 일요일 낮마다 시청자들을 만나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최고령 국민 MC` 송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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