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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는 2017년 데뷔 20년차가 됐다. 자신들이 갖고 있던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의 기록을 다시 늘렸다. 매년 데뷔하는 그룹도 많지만 멤버들이 팀을 떠나거나 심지어 해체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게 현재 가요계다. 그 만큼 어려운 걸 해낸 게 신화다. ‘신화가 하면 신화가 된다’는 말은 이제 가요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정설이 됐다.
신화가 2017년 시작과 함께 컴백했다. 2016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SBS ‘가요대전’에 출연, 컴백 무대를 선보인 데 이어 1월2일 정규 13집 ‘언체인징-터치(UNCHANGING-TOUCH)’를 발매했다.
“신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책임감과 나태에 대한 경계를 언급한 신화다웠다. 1년 9개월 만의 컴백에서 들고 나온 ‘터치’는 미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악 장르로 꼽히는 ‘퓨처 베이스’다. 이를 국내 메이저신에서 타이틀곡으로 선보이는 것은 신화가 처음이다. 안무에서는 애절한 느낌이 있는 노래에 맞춰 절제미를 더했다.
파워풀한 군무가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신화다. 나이가 들어 이제 그런 무대가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을 만했다. 신화는 “그렇다고 느린 템포가 이어지는 안무는 아니다. 파워풀한 것도 섞여 있다”며 “춤이라는 게 어려운 동작이 있어야 멋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표현과 어우러짐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유년 닭의 해. 닭띠인 막내 앤디가 엔딩을 맡았다. 앤디가 엔딩을 맡은 것은 지난 2001년 발매한 정규 4집 ‘헤이 컴온’ 활동 이후 처음이다. 앤디는 시크한 헤어스타일과 퍼포먼스로 새로운 면모를 이번 무대에 담아냈다.
‘터치’를 타이틀곡으로 결정한 것 역시 새로운 시도에 초점을 맞춰서다. 수록곡 ‘슈퍼 파워’와 타이틀곡 후보로 경합이 치열했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슈퍼 파워’는 정규 12집 타이틀곡 ‘표적’의 연장선 느낌이 강하다는 판단에 ‘터치’로 결정했다.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신선한 느낌이 덜했다는 것이다.
신화는 이번 활동에서 팬들과 소통 기회를 넓혀갈 예정이다. 데뷔 20주년이 되는 2018년을 맞기까지 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생각에서다. 팬들과 최대한 가깝게 자주 만나겠다는 각오다. 사인회, 국내 투어 등 많은 계획을 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콘서트를 주로 서울에서만 했는데 이번에는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도 계획을 확정했어요. 그러고 나서 아시아 투어도 다닐 예정입니다.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