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자넷 리가 최근 난소암 4기 진단을 받았다”며 “최대 1∼2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넷 리의 에이전티은 톰 조지에 따르면 자넷 리는 선수 시절부터 고질적인 ‘선천성 척추측곡 질환(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을 앓아왔다. 4년간 5차례 대수술을 받았다. 고질적인 만성 통증에 시달린 탓에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진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브루클린 출신인 자넷 리는 뛰어난 당구 실력과 더불어 늘씬한 키에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해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검은 드레스를 입고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경기를 한다고 해서 ‘검은 독거미’란 애칭을 얻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89년 당구를 시작한 뒤 1991년 프로로 전향한 자넷 리는 1994년 세계여자프로선수협회(WPB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1990년대 중후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세계 여자 당구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에는 국내 방송사의 ‘댄싱 위드 더 스타3’에 출연해 뛰어난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자넷 리는 “당구대에 섰을 때와 똑같은 결의로 이 싸움과 맞서겠다”며 “(농구계 전설인) 짐 발바노가 말한 것처럼 세 딸을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넷 리의 가족과 지인들은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금을 통해 세 딸의 돌봄, 교육, 복지에 쓰일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