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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차트, 써클차트로 전격 개편 "글로벌 K팝 차트로 진화"

김현식 기자I 2022.07.07 12:01:41

차트 출범 후 12년 만에 개편
해외 플랫폼 데이터까지 반영
"전세계 K팝 팬덤 연결 허브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가 국내 공인 음악차트인 가온차트(GAON CHART)를 써클차트(CIRCLE CHART)로 전격 개편했다. 국내 음악차트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K팝 차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의 일환이다.

음콘협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퍼플온 스튜디오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개편을 공표했다.

음콘협은 국내 10여개 주요 음악 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매출 데이터 및 국내 주요 음악 유통사, 해외 직배사의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을 집계해 가온차트를 2010년부터 운영해왔다.

한국의 빌보드, 오리콘 차트로 불려 온 가온차트 개편을 단행한 것은 출범 12년 만이다. 음콘협은 써클차트 개편에 앞서 유튜브(2020), 틱톡(2021), 스포티파이(2021), 애플뮤직(2022) 등 해외 플랫폼들과 잇따라 데이터 제휴를 체결하며 차트 글로벌화를 준비해왔다.

차트 개편 총괄 기획을 맡은 음콘협 최광호 사무총장은 “써클차트는 전세계 K팝 팬덤을 하나로 연결하고 K팝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교두보 및 K팝 빅데이터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K팝의 시대정신과 공공가치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차트를 만들기 위해 가장 쉽고 전 세계가 연결된다는 의미를 지닌 써클로 새 차트명을 정했다”며 “음콘협의 음악 시상식 가온차트뮤직어워즈도 써클차트 어워즈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음콘협은 이번 개편을 통해 전세계 K팝 스트리밍 사용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글로벌 K팝 차트를 신설했다. 이날 공개된 차트의 첫 1위 자리에는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모어’(MORE)가 올랐다.

앞으로 앨범 차트에서 주간 판매량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뜻하는 초동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K팝 시장에서 초동 판매량은 앨범이 나오자마자 구매하는 열성 팬덤 크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더불어 소매점을 통한 최종 소비자 판매량을 집계하는 리테일 앨범차트의 국내와 해외 판매량을 각각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음콘협은 이번 비전선포식에서 세계음반산업협회(이하 IFPI)의 국내 대표단체(National Group)로 가입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를 통해 향후 IFPI가 발행하는 연간 리포트에 음콘협의 데이터가 인용될 예정이다. 전 세계 음악시장 및 산업규모 지표로 활용되는 보고서라 의미가 있다.

음콘협은 ISRC(국제표준녹음코드) 한국 내 공식 등록기관(Registration Agency)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K팝 음원의 전 세계 유통코드를 관리하게 됐다.

음콘협은 이날 K팝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환경변화 대응에 동참한다고도 선언했다. 최근 일각에서 버려지는 피지컬(실물) 앨범으로 인한 환경 파괴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 속 변화를 꾀하는 기획사들이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음콘협은 써클차트 내 친환경 차트(가제 클린차트)를 운영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K팝 앨범 제작을 장려하는 ‘RE100’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슈퍼주니어 이특은 “12년 전 가온차트 출범식 때 ‘K팝 수명이 언제까지 갈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보다 K팝 시장이 더 커졌다”며 “써클차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플랫폼 데이터까지 반영하는 만큼 더 많은 분이 공감하는 차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뿐 아니라 K컬처 전반이 글로벌화하는 상황이다. 향후 써클차트가 대중이 공신력과 가치를 믿고 동참하게 하는 차트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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