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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풀인풀' 오민석 "진우♡설아, 대본 보고 알아..윤박에 미안" [인터뷰]②

김가영 기자I 2020.03.25 10:37:51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설아(조윤희)와 도진우(오민석)가 이어질 줄 몰랐어요. 50부 대본을 보고 알았죠.”

오민석(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오민석이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 결말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사풀인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오민석은 극 중 도진우가 ‘불륜남’인데도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윤박에게 미안한 감정도 든다”며 “상을 받았을 때 감사하고 좋은 일인데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이가 진짜 착하다”고 윤박을 칭찬한 오민석은 “누구보다 기뻐해 주고 칭찬해주고 그래서 왠지 집으로 돌아가면서 너무 생각이 나더라”며 “솔직하게 얘기를 했더니 전화가 와서 형 그러지 말라고. 애가 착해서 저한테 그렇게 얘기를 해주더라”고 고마워했다.

‘사풀인풀’은 도진우가 바람을 피우고 김설아, 문태랑(윤박)이 좋은 감정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을 하게 되며 두 사람이 어이질 것처럼 보였지만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김설아, 도진우 커플이 재결합을 했다.

오민석은 이런 결말에 대해 “제가 미팅했을 때 시놉 자체에서는 진우와 설아가 ‘이어진다’, ‘아니다’가 없었다”며 “짐작을 하건대 이뤄질 수는 없고 도진우라는 인물은 사랑을 집착처럼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못 가진 것을 가지려고 하다가 그 사람을 보내주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진행이 되면서 설아와 이어질 줄은 마지막까지도 몰랐다”고 말한 오민석은 “아무래도 주위에 응원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를 ‘시청자의 힘’으로 봤다.

오민석(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드라마 팬들은 ‘사풀인풀’의 결말에 대해 ‘별은 내 가슴에’(1997) 이후 처음으로 결말이 바뀐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사풀인풀’은 극 전개상 설아와 태랑(윤박)이 이어지리라 예상됐지만 진우가 의외의 사랑을 받게 되며 두 사람이 재결합을 했다. ‘별은 내 가슴에’도 이연이(최진실), 이준희(차인표)가 사랑을 이루는 설정이었지만 강민(안재욱)이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되며 두 사람이 이어지는 것으로 결말이 바뀌었다.

이런 상황을 설명해주니 오민석은 “그렇게 생각하니 신기하다”며 “다 시청자의 힘인 것 같다”고 도진우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런 시청자들의 사랑이 원동력이 되냐’는 질문에 오민석은 “처음에는 응원해주시는 세력이 있을 때 ‘조금 그러다 말겠지’ 생각을 했는데 지속되다 보니 마지막엔 욕심이 났다”며 “조윤희 씨한테도 ‘나한테 와’라고 장난을 치고 그랬다”고 웃었다.

그러나 불륜을 저지른 도진우에 대해서는 ‘못된 놈’이라고 자비 없는 냉정함을 보인 오민석은 “드라마에서 불륜을 하는 게 나왔다. 키스신도 나왔고 둘이 같이 여행을 다녀온 설정도 있고 도진우가 두 여자에게 똑같은 선물도 하고 그랬는데”라며 “(도진우가 사랑을 받은 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과 응원 덕분에 도진우, 김설아가 연결됐다고 전한 오민석은 “작가님이 의도하신대로 흘러갔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궁금하긴 하다”고 털어놨다. “안 바뀌었어도 재밌었을 것 같다”고 말한 오민석은 “윤박 씨랑 조윤희 씨가 애달프고 그런 사랑을 하고 제가 그걸 깨부수려고 하면 재밌었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

오민석(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오민석은 극 중 아내로 출연한 조윤희에 대해 “조윤희라는 배우는 같이 하는 상대방 배우를 편하게 해주는 그런 능력이 있다. 연기할 때 편하게 해준다”며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데 대단한 능력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도진우의 ‘불륜녀’ 문해랑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은 조우리에 대해서는 “욕을 더 먹길 바랐다. 아예 그렇게 욕을 먹은 김에 ‘희대의 악녀’로 나오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며 “저희 드라마 특징이 절대 악이 없다. 저나 해랑이가 더 치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욕받이는) 제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바뀌어버렸다”고 웃었다.

도진우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오민석은 “시원섭섭하다”며 “오랫동안 해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든 게 있었다. 몸이 힘든 게 없어져서 시원하고 아쉬운 건 매 작품마다 똑같은 것 같다. 자기가 한 연기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아쉬움이 나는건 매 한가지 같다. 오랫동안 같이 한 배우들, 사람들 많이 못보니까 아쉽기도 하다”고 ‘사풀인풀’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사풀인풀’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오민석은 차기작에 대해서도 “좋은 것 있으면 하고 싶다”며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나갈 지 제 스스로 많이 기대가 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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