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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SK 감독 "비록 졌지만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

이석무 기자I 2017.10.05 18:55:32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임 첫해 SK 와이번스를 가을야구로 이끌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은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54) 감독이 패배를 인정했다.

SK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5-10으로 패했다. 믿었던 선발 메릴 켈리가 초반에 8실점하고 무너지면서 제대로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힐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항상 시즌 끝나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상대방 투수와 타격이 우리보다 조금 더 나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힐만 감독은 “오늘 경기 져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시즌 전체를 돌아봤을 때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줘서 자랑스럽다”며 “켈리에게도 시즌 중에 우리가 조금 더 잘했더라면 이 게임(와일드카드 결정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켈리의 부진에 대해 힐만 감독은 “제구 문제였다. 나성범 타구는 체인지업인데 노린 것 같다”며 “실투를 상대가 놓치지 않았다. 모든 공은 공 자체보다 로케이션이 중요하다. 1회 홈런 2개가 모두 홈플레이트 위에 치기 좋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힐만 감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힐만 감독은 “포스트 시즌은 이기든 지든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선수로서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경험이다. 정진기의 경우 홈런을 2개 치면서 제대로 경험했다”며 “조금 뛴 선수도 있는데, 지는 상황이었지만 포스트 시즌의 분위기를 느끼지 않았나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힐만 감독은 “멀리까지 와주신 많은 팬에게도 감사하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NC가 우리보다 정말 더 경기를 잘했다”고 NC를 치켜세웠다.

이어 “김경문 NC 감독을 굉장히 존경하고 있다. 첫해 많은 도움을 줬다”며 “남은 경기에도 많은 행운이 따르기를 바라고 있다”고 덕담까지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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