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키드들, 안방서 열리는 4대륙 대회서 메달 도전

이석무 기자I 2015.02.11 08:56:36
박소연.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은퇴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현주소는 어떻게 될까. 오는 12일부터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는 좋은 해답이 될 무대다.

4대륙 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대륙선수권대회다. 유럽선수권대회와 대칭점에 놓인 대회라고 보면 된다.

이번 대회는 여러가지로 우리 선수들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게다가 유럽의 강자들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상위권의 벽이 덜 높은 편이다. 입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김연아는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김연아 외에도 국내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좋은 기억이 있다. 2008년 대회에선 김나영이 4위에 올랐고 2011년과 2014년에는 곽민정(이화여대), 김해진(과천고)이 6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포스트 김연아’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박소연(18·신목고)이다. 지난해부터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박소연은 소치올림픽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랭킹 대회에선 4연패를 달성했고 종합선수권대회에선 첫 우승을 일궈내는 등 국내에선 경쟁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월등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9위에 오르며 김연아를 제외하고 한국 피겨선수 중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소연의 이번 대회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던 박소연은 참가 선수 가운데 개인 최고 점수가 6번째로 높다. 쉽지 는 않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설려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국내선수(김연아 제외) 역대 최고 성적도 불가능하지 않다.

박소연의 경쟁자로는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와 폴리나 에드문즈,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 혼고 리카, 중국의 리지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골드는 그랑프리 6차 대회 우승자고 혼고는 4차 대회 우승자다. 이들 모두 박소연 모두 개인 최고 점수가 월등히 높다. 특히 골드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점수 200점대(205.53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박소연과 오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김해진(18·과천고)이 슬럼프에서 벗어날지도 관심이다. 김해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 등이 겹치면서 ‘국내 1인자’ 자리를 박소연에게 내준 상황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남자 싱글에선 이준형(19·수리고)과 김진서(19·갑천고)가 주목할 선수들이다. 한국 남자싱글의 ‘투톱’인 이준형과 김진서는 이제 갓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새내기다. 이번 대회에서 10위권 진입과 총점 200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선수들은 현재 한국 피겨의 기둥인 동시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를 책임질 기대주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이들이 보여줄 연기에 더욱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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