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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시즌 외국인선수 면면을 살펴보니…

정철우 기자I 2010.01.29 13:27:15
▲ 로페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2010 시즌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가장 큰 특징은 키가 크다는 점이다. 16명 전원이 180cm를 넘고 그 중 절반은 190cm를 상회한다.

그 어느해보다 도미니카 출신 선수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KIA 에이스 로페즈를 필두로 5명의 선수가 도미니카 국적을 갖고 있다.

한때 도미니카 선수들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특히 현대 유니콘스의 경우 도미니카 선수들을 뽑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로페즈의 활약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페즈는 기량 뿐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서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야구 경험자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글로버(SK) 나이트(삼성) 번사이드(히어로즈) 등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동양 야구와 문화를 경험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특히 글로버와 나이트는 한국야구를 통해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투수가 대세를 이뤘다는 점도 특이한 대목이다. 16명 중 가르시아(롯데)와 클락(히어로즈)를 제외한 14명이 투수다.

타자가 성공할 확률이 더 떨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 정면 승부에 익숙해 진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곤욕을 치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면 힘에서 앞서는 투수들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재계약률도 예상보다 높은 편이다. 16명 중 7명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적응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우리 구단들이 성적이 화려한 선수도 적응력이 떨어지면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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