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얘가 왕해박, 이빨강이야?’라는 반응, 오히려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 문가영(사진=키이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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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가영이 ‘아역 출신인 줄 몰랐다’는 일부 대중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나 MBC ‘그 남자의 기억법’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진 문가영은 아역 이미지가 남아 있지 않은 반응에 대해 “저를 신인 연기자로 아는 분들도 있다. 그게 서운하다기 보다는 새롭고 좋다”며 “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오는 기분 좋은 신선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오히려 그런 낯선 게 작품, 캐릭터로 다가갈 때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해 MBC ‘궁S’, ‘메리대구 공방전’, ‘친구 우리들의 전설’, SBS ‘나쁜 남자’, KBS2 ‘왕가네 식구들’, ‘장사의 신-객주2’, JTBC ‘마녀보감’, SBS ‘질투의 화신’, MBC ‘위대한 유혹자’,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MBC ‘그 남자의 기억법’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온 문가영. 그는 ‘힘들진 않았나’는 질문에 “지칠 때가 없었다고는 못한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미화가 된다”며 “아역 때 어린 친구들과 늘 경쟁을 하다가 어느 순간 아역을 하기엔 키가 너무나 크고 성인 연기자를 하기엔 나이가 어리고 그래서 쉴 때가 있었다. 그때 ‘아 내가 생각보다 연기를 좋아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문가영(사진=MBC ‘그 남자의 기억법’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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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는 시점에 힘들었다는 문가영은 “아역과 성인을 넘어갈 때 ‘어떻게 넘어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 20살이 된 것 뿐인데 큰 고뇌를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어떻게 지나가게 됐고 지나고 보니 또 큰 게 아니더라”고 속 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지 못했다는 문가영은 “저 혼자 즐기고, 책보고 그런 것을 좋아한다. 또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플랜B, C까지 생각을 해서 나 혼자 생각하고 괴롭혀야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다”며 “고비가 왔을 때도 끊임없이 오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 훌륭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한 문가영. ‘후배 아역 배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철들이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늦었다는 것도 잘 알고 이쪽 일을 하게 된 이상 많은 센스와 눈치를 습득하는 것이 빠르다는 것도 안다”며 “그래서 제 아역인 아이들을 보다 보면 너무나 기특하면서도 안쓰럽다. 저도 그 시간들이 불행했던 건 아니고 잘 지내왔는데도 그 나이 때 할 수 있었던 걸 못했기 때문에 ‘조금 더 놀지’, ‘조금 더 커서 연기하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일찍 시작한 것에 대한 장점도 있지만, 빨리 철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 문가영(사진=키이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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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 여하진을 연기하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문가영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하진이를 잘 떠나 보내야할 것 같다. 서서히 떠나보내고 아직 계획된 것은 없지만 올해 안에 자주 (연기를)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았기에 더 애틋한 ‘그 남자의 기억법’ 여하진. 문가영은 여하진에 대해 “아릿하게 남을 것 같다. 좋았기 때문에 아리다”고 표현했다. 이어 “여하진을 만나 너무 행운이다. 이른 나이에, 너무나 이런 게 필요했던 타이밍에 만나게 됐다”며 “문가영으로서 조금 지치는 타이밍이기도 했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힘들었을 시기에 하진이를 앞세워서 과분한 사랑을 넘치게 받아서 잘 극복해서 넘어갔던 해”라며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