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애틀랜타와 계약 무효...국제 미아 가능성도

이석무 기자I 2017.11.22 08:17:39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맺은 계약이 무효화 돼 미국 진출이 불투명하게 된 경북고 내야수 배지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을 맺었던 경북고 내야수 배지환의 미국행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국제 스카우트 계약 규정을 어긴 애틀랜타에 대한 징계를 공식 발표했다.

사무국은 우선 국제 스카우트로 영입한 선수 12명의 계약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배지환을 포함해 지난해 계약을 맺은 유격수 케빈 마이탄, 포수 아브라한 구티에레스, 2루수 유니오르 서베리노 등의 선수가 FA로 풀리게 됐다.

아울러 애틀랜타는 내년 드래프트 지명권(3라운드) 1장을 잃게 되고 향후 국제 스카우트 계약금 한도도 크게 줄어든다.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존 코포렐라 전 단장은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코포렐라 전 단장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일찌감치 사퇴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해외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 당초 합의한 계약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서를 써 계약금 한도 초과를 피한 뒤 다른 방법으로 금액을 보상하는 편법을 썼다.

경북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배지환은 고교 최고 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고교야구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기도 했다.

배지환은 KBO 신인드래프트 대신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계약금 30만 달러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배지환은 30만 달러 외에 추가로 금액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배지환은 빅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팀을 찾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이미 국제 스카우트를 상당 부분 마친 상황이라 상황이 여의치 않다. 최악의 경우 국제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육성선수 계약 등을 통해 국내 프로야구 복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드래프트를 다시 거쳐야 하는지, 아니면 해외파 국내 복귀 규정에 따라야 하는지 아직 불분명하다. KBO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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