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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짱구로 살아온 성우 박영남(67) 씨가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해 중순 건강상의 이유로 짱구 목소리 연기를 중단했던 그녀가 9개월만에 다시 마이크 앞에 선 것. 그녀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에서 다시 짱구로 돌아온다.
3일 박영남 씨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탄생 20주년을 맞아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축하 동영상을 전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짱구를 하면서 익숙해져가니까 말과행동이 나도 모르게 짱구처럼 돼간다”며 “짱구 목소리로 전화받으면 다들 좋아한다. 마냥 신나고 즐겁게 짱구처럼 짓궂게 산답니다”라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1966년 KBS 8기 성우로 데뷔한 박영남 씨는 ‘개구리 왕눈이’의 왕눈이, ‘이상한 나라의 폴’의 폴,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목소리를 도맡아왔다. 특히 90년대부터 ‘짱구’ 역할을 맡으면서, ‘짱구’의 짓궂은 목소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하지만 작년에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짱구’ 역할에서 하차했다. 케이블채널 투니버스는 작년 6월 “그 동안 ‘짱구는 못말려’와 ‘원피스’의 쵸파를 연기했던 성우 박영남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해당 역할을 고사해, 성우가 교체됐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번 짱구 극장판 20주년 기념작에 다시 참여하며 건강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털어냈다.
영화사 관계자는 “그간의 은퇴 루머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했다”며 “명랑하고 장난끼 넘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는 국내에서 2009년 이후 네 번째로 스크린에 선보이는 극장판 짱구다. 짱구가 사라진 여동생 ‘짱아’를 찾아, 우주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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